한진칼, 석태수 부회장 이사회 재진입 '촉각'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핵심…KCGI 반대로 무산되면 후폭풍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26 08:24:1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의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시작된 가운데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사진)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이 화두로 떠올랐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석 부회장이 이사회에 재진입 하지 못할 경우 후폭풍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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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한항공 상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이렇다 할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서울 종로구의 한진 사옥과 대한항공 사옥을 오가면서 조직 쇄신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로의 발표는 없었다.
오히려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석 부회장이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와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대외적으로 표방하기 위해 석 부회장을 승진시켰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조 회장의 복안은 최근 위협에 직면했다. KCGI의 주주권 행사 여부에 따라 내년 3월 예정된 주총에서 한진칼 이사회의 멤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석 부회장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이사회 멤버에서 제외된다면 파급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조 회장이 내건 '전문경영인체제 강화'와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가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KCGI의 한진칼 이사회 진입은 반대로 한진그룹 내 전문경영인들은 물론, 조 회장의 측근 그룹들 진입의 차단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조 회장 입장에서는 단순히 측근들의 이사회 진입이 좌절되는 것 이상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 향후 조 회장의 우군들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석 부회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훼손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 부회장은 한진그룹 전문경영인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조 회장 및 오너일가 외에 전문경영인 중 최고 지위까지 오른 유일한 인물이다. 이런 석 부회장이 주주 등 외부의 평가에서 '부적합'으로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이후 외부에서의 한진그룹 전문경영인들의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들의 그룹 계열사들의 이사회 진입이 계속 막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석 부회장의 이사회 재진입 실패는 조 회장의 측근 그룹들의 이사회 진입도 계속 막힐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진다. 한진칼을 필두로 대한항공, 진에어 등에도 이사회 교체 바람이 분다면 그만큼 그룹 내 전문경영인들의 입지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석태수 부회장은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조양호 회장의 측근이면서 한진그룹 전문경영인을 상징한다"며 "조 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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