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파이낸셜, 벤츠코리아 업고 '영업이익률 49%' [수입차 법인 분석]⑥'벤츠 할인 프로모션' 연계 대출 이용…적용금리 최대 '3배'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29 13:19:00
[편집자주]
'수입차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입차의 가격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정비망도 잘 갖춰지지 않아 차량 결함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크다. 어떤 브랜드의 차량을 어떤 영업사원을 통해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혼란은 촘촘하지 않은 수입차의 판매망과 정비망에서 비롯된다. 수입차 국내 법인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를 분석해 이런 문제점들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을 밝혀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벤츠파이낸셜)는 매년 수익성 키우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50%에 근접하는 등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벤츠파이낸셜의 고속성장 비결은 벤츠코리아와의 협업이다. 벤츠코리아의 '할인'이 벤츠파이낸셜의 할부 및 리스 프로그램 구매에 톡톡히 기여했다. 벤츠파이낸셜의 자동차금융 금리는 시중 은행 및 캐피탈사보다 최대 3배 이상 높다.
벤츠파이낸셜은 지난해 매출 1760억원, 영업이익 871억원, 순이익 6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 24.21%, 영업이익 32.57%, 순이익 43.32% 각각 늘었다. 벤츠파이낸셜은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
벤츠파이낸셜의 매출은 대부분 리스수익과 이자수익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벤츠파이낸셜은 매출의 56.88%를 리스수익, 42.61%를 이자수익으로 올렸다.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금융을 통해 벤츠를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매달 이자와 리스료를 납부 받으며 꾸준히 수익을 불렸다.
성장률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률이다. 지난해 벤츠파이낸셜은 영업이익률 49.49%을 달성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 수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2014년 이 비율은 23.41%였고, 2016년 40%를 넘어선 뒤 지난해 한차례 더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49.49%는 엄청난 숫자다. 일반 기업들이 통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이러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금융사 중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98%였다. 2금융권에서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오케이저축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7.48%였다.
|
이처럼 벤츠파이낸셜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벤츠코리아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벤츠코리아는 벤츠파이낸셜의 매출 증대를 위해 벤츠의 판매 단계에서부터 도움을 줬다. 딜러사에도 벤츠파이낸셜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직접 벤츠파이낸셜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며 영업력을 높여줬다.
우선 벤츠코리아는 차량별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벤츠파이낸셜을 이용해야 제시한 할인을 100% 받을 수 있게 했다. 소비자가 벤츠파이낸셜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프로모션을 적용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딜러사들도 벤츠코리아와 보조를 맞춰 소비자들을 상대로 벤츠파이낸셜 이용을 권했다.
더불어 벤츠코리아는 벤츠파이낸셜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지출하는 판관비의 절반을 투입했다. 벤츠코리아는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매년 벤츠파이낸셜에 돈을 전달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가 전달한 금액은 55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판관비의 41.7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렇게 자금을 확보한 벤츠파이낸셜은 이 판매장려금을 딜러사로 배분했다. 딜러사의 규모와 차량 판매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했다. 지난해 한성자동차는 벤츠파이낸셜로부터 총 144억원의 판매장려금을 받았다. 한성모터스는 12억원, 스타자동차는 21억원을 챙겼다. 딜러사 판매실적에 따라 배분되는 판매장려금에 차이가 났다. 판매장려금을 받은 딜러사들은 더 열심히 벤츠파이낸셜 이용을 소비자들에게 권했다.
|
올해도 벤츠코리아의 벤츠파이낸셜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올 9월말까지 벤츠코리아가 벤츠파이낸셜에 지급한 판매장려금은 397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츠코리아의 지원을 등에 엎은 벤츠파이낸셜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1459억원, 영업이익 670억원, 순이익 507억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45.92%로 고공행진 중이다.
벤츠 딜러사 영업사원은 "벤츠코리아에서 벤츠파이낸셜을 거쳐서 프로모션 장려금이 들어온다"며 "딜러사 본사나, 대리점 지점장이 차량 판매량과 별도로 벤츠파이낸셜 계약 건까지 체크하며 실적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호타이어, 저금리 조달로 고금리 빚부터 갚는다
- [GM·르노·KGM 생존기]한국GM, 최대성과에도 못 웃었다
- [GM·르노·KGM 생존기]돌파구는 '수출', 전략은 '3인 3색'
- [감액배당 리포트]OCI홀딩스, 비상장사 내놓고 OCI 지분 14% 돌려받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
- [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
- [감액배당 리포트]'실적 부진' KCC글라스, 자본준비금으로 배당재원 확대
- [감액배당 리포트]HS효성, 분리독립 첫해 배당재원 3000억 장전
- [감액배당 리포트]'세금없는' 배당, 제도 바뀌기전 자금회수 '러시'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중견해운사 버팀목 '대한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