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길 오른 롯데 금융계열사, 매력도는 '글쎄' 손보·카드 모두 업계 최하위권…수익성·자본건전성 지표 '빨간불'
신수아 기자/ 조세훈 기자공개 2018-11-28 08:29: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먼저 매각길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두 회사가 업권 내 경쟁력이 높지 않은 데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아 인수 매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먼저 롯데카드는 지난 10월 공개 매각 매물로 시장에 나왔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8개 카드사 가운데 경영실적이 가장 저조하고,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에 적자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로 거론된 탓이다.
롯데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보다 330억원 늘어난 7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으로 발생한 기저효과로 본연 경쟁력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에 영업권 잔여분 318억원을 모두 비용으로 떨구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기준을 놓고보더라도 당기순이익이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익 감소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카드는 2014년 이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14년 200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3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연체금리 인하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 수익성은 저하되고 있으나 영업비용이 쉽게 절감되지 않은 탓이다.
더욱이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업계 최하위다. 올해 상반기 ROA는 0.13%로 업계 평균인 1~2%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중소형 카드사인 하나카드(1.74%), 우리카드(0.9%)와 비교하더라도 수익성이 저조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금융당국이 내년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1조4000억원 줄이기로 하면서 롯데카드의 수익성 악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의 내년 실적이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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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역시 국내 10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9위권에 머물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7월 원수보험료는 1조3945억원, 1위 삼성화재가 10조6666억원, 2위·3위 현대해상과 DB손보가 각각 7조5318억원, 7조2662억원을 기록했다. 상위권 회사와 7배에서 10배가량 벌어진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현재 손보업계 상황을 감안할 때 생명보험 업계의 '파이' 싸움은 정체된 상황"이라며 "시장지배력이 약한 중소형 보험사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는게 어려운 만큼 중소형 손보사의 매력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손보는 자본 건전성 지표는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롯데손해보험의 상반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하 RBC비율)은 155.6%로 나타났다. 1분기 말 기준 164.68%와 비교해 약 9%p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170.12%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하락세다.
특히 지속적인 자본확충을 하고도 RBC비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6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나 RBC비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롯데손보의 자산 구성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전체 자산가운데 퇴직연금 자산 50%를 차지한다. 이 조차도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이 대부분이다.
현재 퇴직연금 리스크는 단 35%만 반영된 상태, 그러나 RBC비율은 약 20%p가 하락했다.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 비율이 높아져 2년내 100%가 반영된다. 지속적인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대주주의 유상증자나 시장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인수자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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