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더블유 발목 잡는 '자금 미스매칭' 왜? 해외 매출대금 회수 지연…운전자본 부족 '차입금 의존' 심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30 08:20:0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엠더블유가 빚을 내서 원료를 구매하고 한참 뒤 매출 대금을 받는 기형적인 해외사업 구조 탓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채권 회수가 즉각 이뤄지지 못하면서 부족한 운전자본을 외부 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외부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비율, 유동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계감사인 역시 악화된 재무구조를 근거로 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케이엠더블유는 향후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자금 미스매칭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최근 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청약 절차를 거쳐 연내 납입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유증 청약에 앞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투자 위험 요소를 밝혔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위험 요인은 '재무안정성과 현금흐름'이다. 최근 몇 년 새 실적 악화가 고착화되면서 가장 직접적이고 심대한 타격을 받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재무지표인 부채비율은 올 3분기 말 현재 399.75%에 이른다. 유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유동비율 또한 2016년 71%, 2017년 87.9%, 올해 97.61%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마이너스(-) 상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된다. 케이엠더블유는 영업적자로 창출 이익 자체가 없어 상환 능력을 평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케이엠더블유의 재무구조 악화는 운전자본 부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금이 창출되기는 커녕 오히려 유출이 더 컸다. 이는 '매입채무 지급-매출채권 회수' 미스매칭 영향이 크다.
케이엄더블유는 스트린트(Sprint)와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와 매출 거래를 하고 있다. 고객사가 미국법인에 발주 주문을 넣으면 베트남법인에서 제조해 납품하는 방식이다. 다만 납품 대금은 3~4달 뒤 입금된다. 발주 후 대금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케이엠더블유는 고객사 발주에 대비해 미리 원재료를 매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발주부터 원자료 매입, 제품 납품, 대금 회수까지 약 6개월 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원재료 매입채무 지급과 매출 대금 회수 시점간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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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케이엠더블유는 부족한 운전자본을 금융기관 차입과 사채 등 외부 자금을 조달해 충당하고 있다. 실제 작년 말 740억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 규모는 올해 3분기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하고 있고 차입금 의존도(35.9%) 또한 업종 평균(12.4%)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97.6%를 찍었다. 이 재무지표들은 케이엠더블유가 현재 순자산 대비 부채 규모가 업종 평균보다 크고, 부채 대부분이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유동부채로 구성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각종 재무구조 지표가 업종 평균을 하회하자 회계 감사인 또한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우려를 표했다. 감사를 맡은 진일회계법인은 반기 감사보고서 특기사항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기재했다.
케이엠더블유는 향후 본사가 아닌 베트남법인이 직접 원자재 매입 업무를 담당하게 해 자금 미스매칭을 완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법인의 인프라가 없어서 본사가 원자재 매입 업무를 대신했다"며 "해당 업무가 이관되면 자금 미스매칭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증이 완료되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지표 또한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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