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사업 파는 케이엠더블유, 유증 투심 향방은 LED사업서 4년간 840억 적자…매각 실패시 '충당금'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18-12-04 08:09:3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전문기업 '케이엠더블유'가 아픈 손가락인 LED조명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던 LED 사업을 매각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매각 실패시 연결 수익 악화와 대여금의 충당금 설정 등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유상증자 공모를 앞둔 상황에서 LED사업 리스크는 청약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는 현재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LED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LED 자회사인 '기가테라'를 비롯해 담당 해외법인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LED 사업은 케이엠더블유의 아픈 손가락이다. 2009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LED 조명 사업에 진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무선 통신장비 생산공정과 LED 생산공정이 거의 비슷해 기술 및 생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2012년 통합브랜드인 '기가테라(GigaTera)'를 출시하고,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조명시장의 벽은 높았다. 가격 경쟁력이 발목을 잡았다. 여러 강점에도 불구하고 필립스, GE 등 글로벌 조명업체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탓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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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실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사업 확장기였던 2015년, 케이엠더블유는 LED 사업 부문에서 30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익은 커녕 49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듬해에도 400억원 매출에 16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141억원)와 올해(-36억원)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최근 4년간 누적된 적자액만 840억원에 달한다.
가격 경쟁 압박으로 매출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5년 매출원가율은 167%에 달했으면, 2016년과 지난해에도 100%에 근접했다. 제품 원가가 판매가에 근접하거나 오히려 넘어서는 양상을 보이면서,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적자 사업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에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책임 경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LED 사업부문에 대한 물적분할을 단행, 100% 자회사 '기가테라'를 설립했다. 이후 생산 외주화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과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고정비 감축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매출 원가율이 80%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다만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영업손실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결국 케이엠더블유는 시장 상황과 내부 자금여력 등을 고려해 최근 LED 사업부 매각 결정을 내렸다. LED 조명 사업 반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본 출자가 필요하지만 본업인 통신장비 시장 정체와 누적 적자 여파로 인해 추가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LED 조명 사업 적자폭이 워낙 큰 만큼 매각 성공시 향후 케이엠더블유 수익성 제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매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해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기가테라에 빌려준 대여금 48억원에 대한 회수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해당 대여금에 대해 충당금이 설정되면, 케이엠더블유는 그 만큼의 손실을 떠안야만 한다.
LED 조명사업 리스크는 현재 진행중인 케이엠더블유 유증 청약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 사업은 케이엠더블유 실적 악화의 주범이자 재무구조 부실화의 원흉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거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결국 주주나 투자자들은 LED 잠재 리스크까지 고려해 최종 청약 및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현재 주관사를 통해 LED 사업 부문 매수자를 찾고 있는 단계"라며 "가능한 빨리 매각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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