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6일 발표하는 정기임원이사에서 SK하이닉스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이석희 사업총괄사장(COO)를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6년간 SK하이닉스를 이끌던 박성욱 부회장은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내는데 기여한 박 부회장을 여전히 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더불어 SK하이닉스 측면에선 세대교체가 되는 1석2조의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이석희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메모리 강자인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세계 최대 비메모리 업체 인텔에서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1990년 입사한 후 2000년 인텔로 이직해 2010년까지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2013년 SK하이닉스 전무로 영입돼 친정으로 돌아왔다.

전임 CEO였던 박 부회장은 SK그룹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 중 ICT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산업과 관련된 미래산업을 발굴하거나 관련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더불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계속 잔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욱 부회장이 미래동력을 발굴하고 이 사장은 본업을 챙기는 그림이다.

업계에선 안정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도모한 인사로 해석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실무에선 손을 떼게 됐으나 ICT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SK하이닉스 미래 사업방향이 박 부회장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구조다.

더불어 이석희 사장 선임으로 세대교체 효과도 낼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가 있었던 2016년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면서 CEO 연령이 높아진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만 60세다. 반면 SK그룹 33개 계열사 CEO 평균 나이는 55.8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