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주역' 정진행 부회장 '친정 복귀' 그룹 전략통…1979년 입사후 10년간 근무 '30년만에 사령탑으로'
이명관 기자공개 2018-12-13 08:33:2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 정진행 사장(사진)이 12일 단행된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은 30년만에 친정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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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현대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2000년 현대차 중남미지역 본부장 이사를 시작으로 △2004년 기아자동차 아태지역본부장 △2006년 기아차 유럽총괄본부장 전무 △2007년 현대위아·현대오토넷 영업본부장 부사장 △2008년 현대차 기획조정실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등으로 그룹 내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1년에는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당시 승진의 밑거름이 '현대건설 되찾기'였다. 정 부회장은 2010년 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팀(TFT)에 참여해 현대건설 인수를 주도했다.
현대건설은 2001년 재정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하면서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2010년 채권단 주도로 M&A 시장에 나왔고 당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치열한 인수경쟁을 벌였다. 불과 한 달새 사실상 승자와 패자의 자리가 정반대로 뒤바뀌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초반엔 현대그룹이 유리했지만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현대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5조5100억원,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5조1000억원이었다. 이때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능력을 문제 삼으며 전세를 역전, 현대건설을 품는데 성공했다.
이 딜이(deal) 전략통인 정 부회장의 작품이나 다름 없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 부회장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에게 친정이나 다름없는 현대건설 인수가 남달랐을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정 부회장을 맞이하면서 2011년 이후 7년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켰다. 2011년 김창희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총괄 사장제를 도입했다. 전략통인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현대건설은 옛 명성 되찾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제도가 도입된 이후 1위 자리를 가장 오래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1위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고, 2014년 이후에는 삼성물산에 완전히 자리를 뺏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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