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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사장 인선]'IB출신 CEO 단독 선임' 트렌드 깼다'IB·WM' 두마리 토끼 겨냥…각자대표 체제 유지

김슬기 기자공개 2018-12-20 10:11:0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7: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최근 증권사들이 최고경영자(CEO)에 '투자은행(IB)' 전문가를 단독 대표로 선임하는 시장 트렌드와 사뭇 다른 선택을 했다. IB업무는 IB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산관리(WM) 영역에도 강점을 가진 대표를 각각 선임해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초대형 IB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가 WM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때여서 어느 한 쪽도 놓치기 힘들었다는 평이다.

19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김성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과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WM총괄) 겸 KB증권 부사장을 KB증권 대표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KB금융지주는 KB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라는 위상에 걸맞는 성장을 위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대형 IB는 미래에셋대우(8조2688억원), NH투자증권(5조228억원), 삼성증권(4조6431억원), 한국투자증권(4조5456억원), KB증권(4조3954억원) 등 5곳이다.

초대형 IB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다수의 증권사들은 IB통을 대표로 앉히는 선택을 했다. 특히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모두 대표에 IB전문가를 선임했다. 단기금융업은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 발행과 매매, 인수 등을 하는 사업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금융사만 신청할 수 있다.

올 초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를 선임했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12년만에 대표이사를 정일문 사장으로 교체했다. 두 인물 모두 IB업계에서 존재감을 떨쳤던 인물로 꼽힌다. 정 대표 선임 이후 NH투자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정 대표는 IB업무 뿐 아니라 최근까지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으면서 IB와 리테일에 두루 강점을 가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IB 출신 단독대표를 선임한 데 비해 KB증권은 단기간 내에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각자 대표체제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최근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하면서 관련 부분에 대한 힘을 싣을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인가 신청을 했지만 올 초 이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사업인가 신청을 철회한지 11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모양새여서 관련 업무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WM도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WM 영역은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부문이다. 박 부사장은 은행과 증권 WM그룹을 총괄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2016년 말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KB금융지주는 WM 매트릭스 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경쟁자인 신한금융그룹의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모델을 단기간 내에 따라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박 부사장의 리더십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번 KB금융지주의 선택은 여타 은행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와 달랐다는 반응이다. 올 3월 신한금융투자는 은행 출신의 김형진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고, IBK투자증권 역시 중소기업은행 출신의 김영규 대표를 앉혔다. KB금융지주는 이와 달리 은행과의 시너지를 내면서 증권사 본연의 업무인 IB를 잘 해나갈 수 있는 선택을 했다는 평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계열사가 있는 증권사의 경우 증권사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은행권 인사가 대표로 오는 것을 꺼린다"며 "KB금융지주는 이를 적절히 보완할 수 있는 묘수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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