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09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재계 인사 키워드는 '세대 교체'와 '임원 규모 축소'다. 고령의 임원을 내보내고, 신규 임원 승진은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계열사를 총괄하는 4개 부문(BU)장 가운데 절반이 교체됐고, 총 50개 계열사 가운데 16개 대표이사를 신규로 선임했다.올드 보이들은 퇴진했다.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 온 허수영 화학BU 부회장, 이재혁 식품BU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등 60대 임원이 물러났다. '뉴 롯데(New Lotte)'를 이끌 리더는 대부분 50대로 채워졌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10월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이다.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파격 인사를 통해 새로운 젊은 리더들과 뉴 롯데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오랫동안 '은둔의 기업'으로 불려왔다. 2015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 전까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나 일본 롯데와의 출자 관계 등 지배구조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총수 일가와 그룹 내 계열 관계 등을 명확하게 표기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공모채 발행까지 꺼릴 정도였다. 순환출자로 얽히고 설킨 계열사 대부분이 비상장사인 까닭에 시장 감시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건 지배구조뿐만이 아니다. 롯데 경영진은 대외활동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었다. 오너 일가와 경영진은 임직원과 의사소통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을 시작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엔 일반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 이후 한순간에 롯데에서 다른 기업으로 소속이 바뀌게 될 임직원의 불안감을 감안해 경영진이 직접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고용안정 및 처우보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과거의 롯데 기업문화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다. 은둔 경영에서 벗어나 계열사 매각 등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을 시장에 공개하고 소통하기 시작했다. 임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기조는 신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의 정기 임원 인사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교체를 통해 뉴 리더들과 뉴 롯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다. 뉴 롯데는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 투명경영, 가치경영 등 새로운 기업 문화를 지향한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공정하고 건전한 경영문화는 되돌릴 수 없는 시대의 큰 물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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