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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LP, 숨고른 VC 투자…출자액은 2조 유지 [thebell League Table/VC]한국벤처투자 1조 공급 '활력', 아주IB·디티앤·지앤텍 등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03 08:23: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자금줄을 쥐고 있는 국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2018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17년 사상 최대 출자가 이뤄진 직후인 점을 고려한 듯 안정에 방점을 둔 투자 전략을 펼쳤다. 다만 전체 지원 금액은 줄었지만 출자 약정 2조원 시대는 계속 이어갔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1조원의 실탄을 시장에 공급하며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국민연금 등 시장의 큰 손들 또한 지속적으로 VC 출자를 단행했다. 2017년 처음으로 출자 사업을 진행한 노란우산공제는 2018년에도 1100억원을 보탰다.

기업공개(IPO)를 앞뒀던 아주IB투자는 대형사 중 가장 활발하게 LP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앤텍벤처투자와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 중소형 VC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 LP 13곳, VC에 2조 1526억 출자…한국벤처투자 또 1조 공급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주요 LP 18곳의 2018년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LP 13곳은 VC 위탁운용사들에 2조1330억원의 출자금을 약정했다. 조사대상은 최근 3년 동안 한번이라도 정기 및 수시출자 사업을 외부에 발표한 사례가 있는 LP로 한정했다.

한국벤처투자, 성장금융, 산업은행, 국민연금, 통신사업자연합회, 농업정책금융보험원(이하 농금원), 산재보험기금, 사학연금, 고용보험기금, 공무원연금,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행정공제회, 교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 과학기술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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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7년(2조7842억원)과 비교하면 출자 약정 규모는 22%가량 줄었다. 하지만 2017년 출자 약정액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대규모 추경 예산이 편성된 영향이 컸다. 2018년에는 특별한 호재 요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LP들이 기꺼이 2조원의 자금을 VC에 맡겼다. 유동성 공급자들이 VC 투자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벤처투자는 한 해 동안 총1조 830억원을 출자했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대 실탄을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벤처투자는 크게 1,2차 정시 출자사업과 5월 출자 사업, 수시출자 사업을 통해 운용사를 선정했다.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가장 많은 4930억원이 지원됐다. 창업초기와 혁신성장, 민간, 소셜임팩트, 엔젤세컨더리, 여성기업 등 출자 분야도 다양했다. 이처럼 출자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들이 골고루 재원을 나눠 가져갔다. 이후 5월 출자사업(1134억원)과 추가 출자(2680억원), 2차 정시출자(950억원) 등을 진행하면서 시장에 자금을 풀었다.

국민연금이 두번째로 많은 2700억원을 벤처캐피탈에 공급했다. 2018년 6월 벤처펀드 중소형 운용사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 3곳, 예비 운용사로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 3곳이 낙점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6곳에 총 1500억원을 배정했다. 또 연말에12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위탁운용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 KTB네트워크 2곳이 뽑혔다.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지원펀드(벤처리그)와 기술금융 투자펀드, 반도체성장펀드, 청년일자리펀드, 사회투자펀드를 맡을 위탁운용사에 총 1933억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VC 3곳에 907억원을 출자 약정했다. 아주IB투자와 인터베스트가 그로쓰리그에서 각각 437억원, 350억원을 받았고, 뮤렉스파트너스가 루키리그에서 120억원을 지원받았다.

농금원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4년 연속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나섰다. 두 LP는 각각 520억원, 840억원을 약정했다. 농금원은 상반기 정기 출자 사업을 통해 농림축산식품업과 수산업, 농식품벤처, 지역특성화 투자 부문을 맡은 운용사를 선정했다. 330억원을 출자 약정금으로 내놨고, KB증권-KB인베스트먼트와 미시간벤처캐피탈이 가장 많은 100억원 씩을 받아갔다. 하반기에는 세컨더리와 6차산업화 부문에 총 190억원을 지원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한국IT펀드(KIF) 운용사로 5곳을 선정했다.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진검승부를 펼친 ICT 일반 분야는 아주IB투자와 KTB네트워크가, 지능정보 분야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낙점됐다. 무려 19곳이 몰린 초기 스타트업(루키 리그)는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최종승자가 됐다.

◇노란우산공제, 2년 연속 1000억 투입 新 '큰손'···디티앤·지앤텍 등 두각

2018년 역시 각종 공제회와 연기금이 벤처 출자 사업을 단행했다. 노란우산공제를 필두로 사학연금, 산재보험기금, 고용보험기금,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등이 벤처투자재원을 지원했다.

노란우산공제회는 2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시장에 풀면서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일반 분야 8곳, 루키 분야 2곳 등 총 10곳의 운용사가 선택을 받았다. 일반 분야에 선정된 운용사는 △KTB네트워크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UTC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DSC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다. 이들 8개 운용사는 총 1000억원을 출자 받을 예정이다. 루키 분야에는 뮤렉스파트너스와 JX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50억원씩 출자 받는다.

사학연금은 2016년 이후 2년만에 다시 벤처투자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총 600억원을 굴릴 운용사로 IMM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 KTB네트워크 등 대형사를 택했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꾀하는 연기금 특유의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군인공제회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고용보험기금은 4곳의 운용사에 400억 원을, 산재보험기금은 3곳에 600억 원을 출자했다. 군인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도 각각 200억원(2곳), 500억원(6곳)을 지원키로 약정했다.

VC 대형사 중에서는 아주IB투자가 다양한 LP들과 접점을 만들었다. 산업은행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사학연금, 고용보험기금, 군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 등이 파트너들이다. IPO를 앞두고 활발하게 펀딩 활동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LP들의 지원에 힘입어 2018년말 1750억원 규모의 '아주 좋은 성장지원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아주IB투자가 1974년 설립된 이래 만들어진 벤처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앤텍벤처투자와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 라이징 스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바이오 분야에 강점을 보이면서 한국성장금융과 국민연금, 고용보험기금,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선택을 받았다. 이 덕분에 운용자산(AUM) 3000억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역시 한국벤처투자와 국민연금, 농금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운용사로 선정됐다. '투자와 회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면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설립 4년만에 AUM 18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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