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자, "승계없다"…NXC 지분이 관건 부인 유정현씨 등 지분 포함 98.64% 보유…자회사는 이미 전문경영인체제
정유현 기자공개 2018-05-31 08:06:3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자이자 넥슨 지주회사 NXC의 김정주 대표가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넥슨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NXC를 정점으로 넥슨코리아, 넥슨 일본법인 등이 있다. 넥슨 일본 법인과 넥슨코리아는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립된 상태다.
경영권 승계 여부는 NXC의 경영권 및 지분 승계에 대한 이슈로 보인다. NXC는 김 대표와 부인 유정현씨, 김 대표 개인 회사 와이즈 키즈가 지분을 거의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자녀는 두명의 딸로 아직 미성년자여서 경영승계 결정은 먼 미래의 일이다. 김 대표는 향후 NXC 지분 및 경영권을 두고 합리적인 대안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30일 NX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주주는 김정주 외 4인으로 구성된다. 보고서에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법인이 공개한 비상장사 실적 관련 보고서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김정주 대표가 196만3000주(67.29%), 유정현 감사 85만6000주(29.43%), 와이즈키즈 5만주(1.72%)를 보유한 것으로 등재돼 있다. 와이즈키즈는 김대표와 유정현씨 두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다.
|
김 대표는 2000년대 중반 넥슨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투자를 전담하는 NXC를 맡아 유망 업체 인수합병(M&A)에 주력해왔다. 진경준 전 검사장에 주식 사건을 계기로 2016년 7월 넥슨 일본법인의 등기 이사도 사임하며 게임 관련 사업에는 손을 뗐다. 넥슨 그룹 내 유일하게 대표이사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가 NXC다.
NXC는 2월 기준 넥슨 일본 법인 지분 48.34%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없다. 넥슨 그룹의 지배 구조는 '김정주 대표→엔엑스씨(NXC)→넥슨 일본법인→넥슨코리아'의 틀로 이뤄져 있다. 넥슨코리아와 넥슨일본법인은 게임 개발 자회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가치만 해도 7조6000억원에 달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 법인 시가총액은 15조8226억원에 달한다.
NXC는1989년에 설립돼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한국, 일본, 유럽 및 미국 등 국내외의 자회사 지배, 부동산임대 및 관리업무를 주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와 연결되는 계열사 및 해외 법인 등 총 70여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정주 대표는 NXC를 통해 비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게임업 외에 새로운 비즈니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NXC는 투자 전문 자회사인 벨기에 법인(NXMH B.V.B.A)을 통해 유망한 업체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13년 12월에는 고가 유모차와 아기 침대 등을 판해하는 는 '스토케AS'를 30억크로네(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 6월엔 NXC의 홍콩법인이 온라인 레고장터 '브릭링크'를 인수했다. 지난 9월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의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스토케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코빗은 유영석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벨기에법인의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넥슨 주식을 처분하고 이를 통해 이종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식이다.
NXC의 넥슨 일본법인 지분은 상장초기 54.26%였으나 최근엔 48.34%로 줄었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 일본 법인은 오웬 마호니 대표에게,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대표에게 경영 전권을 맡겨 놓은 상태다. 게임 산업은 두 전문 경영인이 전담하고 김정주 대표는 NXC를 통해 새로운 투자활동만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NXC가 넥슨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면 NXC와 넥슨의 연결 고리가 최소화되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슬하에 미성년자 딸 둘을 두고 있다. 현재 16세 14세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두 자녀에게 넥슨 등 게임회사의 경영권을 물려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NXC의 지분 승계는 검토가능한 대상이다. 경영권은 물려주지 않되 지분 상속은 여전히 열려 있는 변수다. 아예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재단을 통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업주가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는 사례 중 하나가 락앤락이다. 창업주인 김준일 회장은 아들이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경영권을 포함한 회사 주식 3496만1267주(63.56%)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넘겼다. 이처럼 김 대표가 NXC의 지분을 외부에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혹은 재단이나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은퇴하면서 종업원들에게 지분 52%를 나눠줬다. 유한양행의 오너십은 유한재단을 통해 유지했다. 이후 유일한 박사와 자녀들이 재단에서조차 손을 떼며 유한양행은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췄다.
NXC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의 방식은 정해지는 대로 발표를 하겠지만 경영권과 지분 승계는 구분해서 봐야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는 이미 전문 경영인체제가 확립된 만큼 이번 승계 관련 발표는 NXC에 관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