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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교육, 원매자들에 외면받은 이유는 오프라인 중심 사업 성장성 한계…사교육 억제 분위기도 발목

박시은 기자공개 2019-01-18 08:24:3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티스톤이 투자한지 10년 만에 매물로 내놓았던 타임교육은 왜 매각에 실패했을까. 원매자들은 오프라인 교육이 주력인 타임교육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데 따른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타임교육의 매각 자문을 맡았던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는 매각 초기부터 해외 원매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해외 동종업계 전략적투자자(SI)부터 글로벌 펀드 같은 재무적투자자(FI)들 다수가 투자안내서(IM)를 받아갔다.

지난해 하반기 매각을 본격화했던 셀러 측은 초기 흥행 조짐에 연내 거래 완료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매도자 희망가격은 2000억원으로 거론됐다.

매각은 타임교육의 주요주주인 티스톤과 영국계 투자회사 인터미디에이트캐피탈그룹(ICG)이 주도했다. 지난해 9월 입찰을 통해 원매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았지만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 교육업체부터 글로벌 펀드 운용사까지 다양한 원매자들이 IM을 받아갔지만 거래까지 이어지지는 못했고, 경쟁입찰 방식 매각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연말께 다시 한 번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물었지만 역시 유효한 원매자를 물색하는 데 실패했다.

매각 초기 타임교육 인수를 검토했던 투자자들은 오프라인 콘텐츠 위주인 타임교육의 성장성이 한계가 있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교육은 하이스트와 타임에듀(구 청산학원), 학립학원 등 주로 오프라인 학원들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운 곳이다.

최근 교육업계는 온라인 사업을 통해 주요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이투스나 디지털대성,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등 업계 빅4 업체들 모두 온라인 콘테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타임교육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렸다. 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교육의 2017년 기준 연매출은 2500억원, 이투스는 2400억원이었다. 3위인 디지털대성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

3위 디지털대성과 매출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에선 타임교육도 이들 주류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경쟁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온라인 콘텐츠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한 필요성을 타임교육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동영상 교육업체 '에듀디아'의 온라인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다만 이미 온라인 교육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업계 빅4가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임교육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이들 주류 업체와 타임교육이 집중하는 타깃도 다르다.

메가스터디와 이투스, 디지털대성 등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능 교육강의 판매에 주력하는 반면, 타임교육은 상위권 학생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사업 특성상 파이를 확장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도 투자자들을 주춤하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능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교육 관련주의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다. 최근엔 정시 비중 확대가 예고되면서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정책적 불확실성은 투자를 결정하는 데 불안한 요인일 수 밖에 없다.

티스톤이 지난 2007년 6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타임교육은 티스톤이 투자한 마지막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정확한 매각 대상은 타임교육을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 ㈜신내뉴스터디의 지분 전량이다.

㈜신내뉴스터디는 티스톤이 설립한 SPC 디씨비(DCB)교육이 지분 63%를, 나머지 37%는 영국계 투자회사 인터미디에이트캐피탈그룹(ICG)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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