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이 반가운 이유 [thebell note]
서은내 기자공개 2019-01-24 08:19:0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1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선 세계 최대규모의 제약바이오 'JP모건 헬스케어' 행사가 열린다. 올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참여 행렬이 이어졌다. 빅파마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자 치열하게 자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홍보하며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LG화학의 기업설명회는 사뭇 다른 특징을 띄었다고 한다. 향후 사업 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공표한 후, 파이프라인 개별 기술력보다는 오래 축적된 R&D 역량, 글로벌 상업화 경험 등 브랜드 알리기에 중심을 뒀다는 후문이다.이는 최근 LG 생명과학사업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LG생명과학이 LG화학에 합병된 지 2년이 흘렀다. LG화학 내 하나의 본부로 편입되면서 사실 그동안 덩치 큰 소재나 전지 사업에 가려져 시장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돼왔다. 생명과학사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밖에 안된다. 그 틈에서도 바이오사업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LG생명과학 시절에는 어려웠을 자금 마련이 뒷받침되면서 연구개발 투자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급기야 내년까지 임상 단계에 진입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8개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잡혔다. 목표에 비춰보면 아직 갈길은 멀다. 바이오시밀러나 백신 등을 제외하고 셈하면 임상 진행 신약 과제는 두개다. 때문에 공격적으로 해외바이오텍으로부터 가져올 기술을 물색 중이다. 전임상에 있는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모두 들어간다해도 4개를 더 확보해야 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그런 점에서 LG 생명과학본부가 나아갈 길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외부 업체들과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바이오 기술을 유치하겠다는 의미로 바이오업계에서 최근 2~3년 사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해왔다. 하지만 이런 쪽으로는 보수적 자세를 취해왔던 LG로선 꽤 큰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LG 생명과학사업본부는 37년의 제약 R&D 경력을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굵직한 인력을 배출해왔다. 최근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린 국내 바이오 벤처에는 LG 연구소 출신들이 두루 포진해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를 비롯해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김규돈 제넥신 사장 등이 모두 LG 출신이다. 최근 유한양행이 1조4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 개발자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도 그 중 하나다.
이같은 저력을 생각할 때 LG 바이오사업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 주는 무게감이 적지 않다. 올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R&D에 매출액의 25% 이상을 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1조원을 들여 미국 바이오텍 큐바이오로부터 신약 기술을 유치했다. 외부와 적극적으로 손잡고 새롭게 도약할 LG 생명과학본부의 바이오사업이 기대가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미술시장 호황기의 시작점
- [갤러리 비즈니스 2.0]"컬렉터 한 사람의 마음을 봅니다"
- [Auction Story]케이옥션, '중견작가'로 갤러리 비즈니스 확대
- [Art Price Index]대량 출품에 낙찰총액 증가, 낙찰률은 하락
- 수원 제2화랑미술제, 젊은 작가로 MZ 시장 공략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글로벌 미술계가 화답한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국제갤러리 재무제표에 담긴 한국 미술의 흐름
- [한국 3대 화랑 경영분석 리포트]국제갤러리, 2세경영과 함께 자리잡은 두 개의 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