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연간 거래액 2000억 돌파 [카카오 콘텐츠 리뷰]①기업가치 1조원대 수준…포도트리 개발한 '기다리면 무료' BM 성공 주효
정유현 기자공개 2019-01-31 08:06:5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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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 IP를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시켜 수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는 김비서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카카오 계열사간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IP→배우→콘텐츠 제작→유통'의 생태계를 만들어 콘텐츠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이같은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중심에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있다. 한국에서 유료 콘텐츠 장사는 쉽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의 연간 거래액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사업의 구심점에는 2015년 인수한 포도트리가 자리잡고 있다.
2010년 설립된 포도트리는 초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투자하며 주목을 받았고 카카오와 공동으로 카카오페이지를 개발하고 운영했다. 이후 2015년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 후 모바일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에 앞장섰다. 포도트리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자체 개발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기다무)'다. 2013년 20억원에 머물던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 대(추정치)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포도트리에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넘기며 콘텐츠 사업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후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공동체의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고 독립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게 됐다.
◇ 실패 끝 내놓은 '기다리면 무료'유료 BM 도입해 반등…지난해 연간 거래액 2200억원
옛 포도트리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NHN을 거친 이 대표는 김범수 의장과 친분이 있었다. 초기 영업학습 앱, 전자책 앱 등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반응은 좋았으나 수익이 나지 않았다. 2011년 삼성벤처투자 등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한숨을 돌리며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최대주주였던 김범수 의장과 사업 모델을 확정해 2013년 4월 카카오페이지가 세상에 나왔다. 카카오톡의 방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이었지만 초기 반응은 좋지 않았다. 구조조정을 거친 포도트리는 2014년 카카오페이지에 웹툰, 웹소설을 도입했고 매출과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해 11월 유료 사업 모델인 기다무를 도입,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이 모델은 모바일 게임 '애니팡'의 기다리면 하트 제공 모델에 착안해 만들었다. 기다리기 싫은 사람은 결제하거나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기다무 모델은 한 작품을 여러 편으로 잘게 쪼개 1회차는 무료로 보여준다. 이후 작품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다음 회차를 공짜로 보여준다. 카카오페이지의 모델도 기다리면 무료지만 더 빨리 콘텐츠를 보고 싶으면 결제를 하는 것이다. 중국의 텐센트는 만화사이트 '텐센트동만'에 기다무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카카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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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서비스 오픈 초기 20만명 정도에 머물렀던 일일 이용자수는 2014년 하반기 90만명 수준으로 늘었고,10억원대였던 월 거래금액은 70억원대로 급등했다. 지속적으로 작품수를 늘려가며 이용자 수는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2013년 300만명에서 2018년 말 기준 2301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가 드라마·예능·영화 등 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며 거래액 및 이용자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화 서비스에도 기다무를 응용한 '일단 10분 플레이'와 'P&P(Pause and Play·포즈앤플레이)'라는 새로운 감상 방식을 도입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영화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의 예고편이나 본편을 감상한 열람자는 130만명,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영상을 감상한 열람자는 104만명을 기록했다.
다양한 작품과 서비스를 추가하며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2분기 분기 거래액 500억원을 돌파하더니 4분기에는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연간 거래액은 22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 카카오페이지 기업가치 1조원 추정
포도트리는 2011년 김범수 의장과 포도트리 임직원들이 주당 500원에 9억5000만원을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17억원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김 의장이 투자한지 3개월만에 MVP창업투자가 2개 조합을 통해 20억원을 투자하며 포도트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45만3360주를 전량 인수했다. 주당인수가는 4412원이며 포도트리 기업가치는 170억 원으로 책정됐다.
삼성벤처투자에서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는 200억원 대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 등도 투자에 참여하며 기업 가치는 4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의장이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과 카카오와 공동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포도트리의 가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2015년 8월 카카오는 141억7000만원 가량을 투자해 포도트리의 지분 21.07%를 인수한다. 당해 12월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포도트리의 지분 28.63%를 카카오에 무상수증했고 카카오가 구주를 추가 취득하며 최대주주로(65.62%)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지분율은 63.9%다.
업계에서 평가하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이다. 2016년 카카오페이지(구 포도트리)는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AEP)로부터 1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5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3년 동안 거래액이 4배 이상 증가했고 누적 이용자 수는 약 180% 증가하며 2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일본, 중국,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고 기업가치가 1조원 안팎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자회사의 성장을 위해 IPO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중인 카카오페이지도 곧 IPO에 나설 예정이다"며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세를 이어 간다면 더 높은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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