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양식품 '14년 백기사' HDC, 정관변경 주주제안 지분 16.59% 보유…전인장 회장 경영권 상실 위협, 주총 통과 가능성은 낮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2-15 08:05:1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1: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의 오랜 우군 역할을 해오던 현대산업개발(HDC)이 주주제안을 통해 전인장 회장의 경영 사퇴 압박에 나섰다.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은 자는 경영에 나설 수 없도록 정관 변경을 제안했다. 횡령 혐의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전 회장을 겨냥한 주주제안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 지분을 약 17% 보유하고 있다.

14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5% 이상 주주 자격으로 정관 변경을 제안했다. '모회사나 자회사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손해를 끼치고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영진(등기이사)은 결원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제안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주총 안건에 올랐다.

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경우 전 회장은 삼양식품 등기이사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회삿돈 5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회장은 지난달 말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임원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정관 변경은 이사 사임 요구, 신규 사외이사나 감사 후보 추천 등과 더불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해당한다. 한진그룹에서 촉발된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삼양식품의 경우 국민연금이 아닌 일종의 재무적투자자(FI)가 주주제안에 나선 것이라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은 삼양식품 지분 6.2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선대 회장 시절부터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온 터라 이번 주주제안이 더욱 눈길을 끈다.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과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회장 간의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2005년 당시 화의에 빠져 있던 삼양식품 지분을 20% 넘게 매입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우호지분을 사들여 삼양식품의 '백기사' 역할을 한 것이다.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아들 세대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호형호제하며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군이던 현대산업개발이 전 회장을 겨냥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은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등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일가와 경영진에 보다 투명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았지만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인장 회장과 정몽규 회장 간 친분 관계와는 상관없이 현대산업개발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서 주주제안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대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의 주주제안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정관변경 등의 주주제안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안(주식 총수의 1/3이상 참석, 참석주식의 2/3이상 찬성)이기 때문에 경영진은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만 확보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양식품 최대주주인 삼양내츄럴스(33.26%)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3.26%다. 삼양내츄럴스는 삼양식품의 지주사로, 최대주주는 오너일가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과반에 미치지 않더라도 주총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최근 이사회에서 진종기 상무를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진 이사의 신규 선임도 주총 안건에 올라 있다. 현재 삼양식품 이사회 멤버는 전 회장, 김정수 사장, 정태운 대표, 황순종 사외이사 등 4명이다. 여기에 진 이사가 추가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회장이 구속 수감돼 있는 상태에서 경영 전반을 챙기는 것이 어렵다보니 추가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