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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發' 이사회·경영 분리, SK 전 계열사로 확산? SK이노베이션·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의장 도미노 교체 관측

최은진 기자공개 2019-02-22 11:35:1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대표이사로 있는 SK㈜의 의장직을 사임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기조가 계열사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있는 만큼 전사적으로 이를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핵심 계열사 중 현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다만 사내이사 출신이거나 그룹 내 주요 보직에 있는 인물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따라서 계열사 전반적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재계와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 중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 곳은 SK㈜가 유일했다. 지난 2016년부터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과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아 왔다. 그러나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로 올릴 예정이다. 경영자를 감시감독할 수 있는 경륜있고 학식있는 인물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이 유력하다.

최 회장이 SK㈜의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는 배경 중 가장 첫번째로 꼽히는 이유는 '독립성'이다. SK그룹은 주주행동주의나 국내외 평판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회적 가치를 경영의 근간으로 내세우고 있는만큼 이사회 고유의 역할을 보장해주기 위해 경영과 이사회 분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방침은 그룹 내 계열사로 확산될 여지가 크다.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현황을 들여다본 결과 대표이사가 직접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진 않으나 그룹 내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SK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김창근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현직 대표이사는 아니나 SK㈜ 대표이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두루 거친 그룹 내 핵심 인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박성욱 부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대식 의장이, SKC의 경우에는 지주사인 SK㈜의 장동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수행하고 있다. 역시 그룹 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없다.

SK텔레콤, SK디스커버리, SK가스 정도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이, SK디스커버리는 오영호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맡고 있다. SK가스는 박종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활동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사외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교체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들은 이미 이같은 사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연쇄적인 자리 교체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사회적 가치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기조가 계열사로 확산될 조짐이 있다"며 "대부분 그룹 내 핵심 인력들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기 주총을 중심으로 도미노 교체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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