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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매력 없다' 중론 웨이퍼크기부터 달라 결합 시너지 낮아…최대 22조 매각가도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9-03-04 08:15:5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3: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왕세제의 방한으로 글로벌파운드리 M&A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엔 시너지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UAE 국영기업인 ATIC이 최대주주로 최근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방한한 UAE 왕세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까지 면담을 가져 관련 매각 논의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부문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현 상황만 놓고 보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시 이점을 누릴만한 구석은 있어 보인다. 글로벌파운드리가 세계 3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란 점을 봤을 때 인수시 점유율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 글로벌파운드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추진해왔던 파운드리 사업과 글로벌파운드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이 맞아 떨어지 않는다. 웨이퍼 크기부터 규격이 달라 양사 결합시 사업적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육성 중인 파운드리 부문은 '200㎜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다. 웨이퍼는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기판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구동칩으로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분사한 시스템아이씨(IC)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스템IC는 그동안 200mm 웨이퍼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왔다.

출범 첫해 순손실을 냈던 시스템IC는 불과 1년여 만인 지난해 6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은 5543억원으로 역시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IC를 전면에 앞세워 중국에 200㎜ 웨이퍼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기도 하다. 파운드리 사업의 가장 큰 수요층이 중국 시장이란 점을 고려한 결과다.

글로벌파운드리의 경우 SK하이닉스와 달리 300㎜ 웨이퍼 파운드리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청두시 정부와 합작으로 관련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0㎜ 웨이퍼는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 위치한 공장의 200㎜ 팹(fab, 반도체 생산설비)을 대만 뱅가드인터내셔널세미컨덕터(VIS)에 매각했다. SK하이닉스와 파운드리 사업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웨이퍼 크기가 다르면 관련 장비를 모두 새로 사용해야 한다. 글로벌 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 및 시스템IC는 생산장비를 공동 발주하거나 교환하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 아예 별개의 2개 회사를 운영하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역량 확대도 좋지만 기존 메모리 반도체 사업 강화가 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1등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 SK하이닉스가 31% 수준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투자금을 할애하기가 아직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 정부와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도 메모리 분야 강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

글로벌파운드리의 매각가가 상당 수준으로 관측된다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인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글로벌파운드리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 150억~200억달러(17조~22조원) 수준 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은 3조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등을 감안하면 가용 자산의 한계가 그만큼 명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를 잘 해야 하니까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관심이 가질 것이란 해석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얘기일 수 있다"며 "SK하이닉스를 인수 후보군으로 꼽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다방면에서 봤을 때 인수 시너지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00조원 가까운 현금을 들고 있는 삼성전자가 아닌 이상 국내에서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수 있을만한 곳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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