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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 KB증권 ECM본부의 비상 [thebell note]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11 14:27:3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KB증권의 ECM 본부장 인사는 업계의 화두였다. IPO·PI 등을 담당하는 본부 수장으로 대기업 커버리지 전문가인 심재송 상무를 앉히면서다. 주식 파트 경험이 없진 않지만 심 상무의 주종목이 사실상 채권이란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인사로 평가됐다.

당시 업계의 반응은 의아함 속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대기업 네트워크 역량이 출중한 만큼 그간 목말랐던 빅딜 수임에서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반면 IPO 경험이 없는 이상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실 후자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IPO 파트의 수장은 비즈니스 호흡이 길고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 특성상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맡는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라 불리는 증권사 IB 모두 IPO 부문 만큼은 실무에 잔뼈가 굵은 수장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최근 행보만 놓고 보면 시장 우려는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다. 연초 노랑풍선에 이어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난관이 예상된 IPO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특히 벤처캐피탈(VC) IPO 행렬에 다시 불을 지핀 미래에셋벤처투자 상장은 KB증권의 경쟁력을 재조명받았다.

ECM본부 내부 분위기는 상딩히 고무적이다. 전임 본부장이 10년여 간 ECM 조직을 세팅하고 안정시켜놓았다면 새로운 수장은 그동안 다져놓은 기반을 토대로 성과 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본부 기류 자체가 보다 역동적이고 생기가 돌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심 본부장은 KB증권 IB 내 '포용형 리더십'을 가진 대표적 인사다. '독불장군'과는 거리가 멀다. 지식과 경험, 직관을 고집하기보다 실무진의 역량과 판단을 믿고 길을 터주는 스타일이다. 김성현 사장, 박성원 부사장과의 오랜 호흡에 기반한 신뢰도 무기다.

특히 심 본부장의 실무경험을 보완할 부서장들의 인적 역량은 경쟁사 못지 않다. 이상오 이사, 이상훈 부장, 이경수 이사는 모두 한국투자증권, 과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 출신들이다. 후방 지원사격에 나선 IPO 1세대 최성용 전무의 존재도 든든하다.

KB증권의 행보는 올해 유독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미 이랜드리테일, SK매직, 호반건설, 아이티엠반도체 등 대형 딜은 즐비하다. 새로운 수장 아래 실무진의 전문성과 역동성은 배가됐다. KB증권의 숙원인 IPO '빅3' 하우스 진입이 더이상 꿈만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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