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성과보수펀드 주목한 배경은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펀드 가판대 배치…"고객친화적 상품 공급, 롱숏전략 적합"
이효범 기자공개 2019-03-15 08:13:5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처음으로 성과보수펀드를 판매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과 맞물려 출시된 성과보수펀드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국내 공모펀드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보수체계를 갖춘 성과보수펀드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판매를 시작했다. 이 펀드는 상승이 예상되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Long)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Short)해 변동성에 대응한다. 시장 등락과 무관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게 목표다.
또 다른 특징은 운용성과에 따라 성과보수가 결정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운용사는 기본 운용보수를 낮추고 성과가 많이 났을 때 이에 상응하는 성과보수를 받는다. 펀드의 기본 운용보수는 연 0.20%이며 환매시 운용 수익률이 3%를 초과할 경우 초과수익금액의 20%가 성과보수로 수취한다. 다만 성과보수는 환매금액의 5%를 초과하지 않는다.
KB증권이 성과보수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까지만해도 고객 계좌별로 성과보수를 계산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해 이같은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지만 두드러진 트랙레코드를 선보인 펀드를 찾지 못해 판매를 보류해왔다. 또 일부 수익률이 양호했던 성과보수 펀드들은 소규모펀드로 해지되기도 했다.
theWM에 따르면 국내 성과보수펀드는 대표펀드를 기준으로 총 12개다. 9개 자산운용사가 지난 2017년 이같은 콘셉트로 펀드를 쏟아냈다. 당시 금융당국이 내놓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출시된지 햇수로 2년째를 마감한 성과보수펀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작년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469억원에 그쳤다. 총 12개 펀드 중에서 순자산 50억원 이상인 펀드는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순자산 93억원)',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90억원)', '신영마라톤중소형주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67억원)',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58억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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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들의 2018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성과보수펀드는 -1.99%,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펀드는 -6.38%를 각각 기록했다. 또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펀드는 -8.29%, 신영마라톤중소형주성과보수펀드는 -16.44%를 냈다.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펀드는 그러나 올들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3개월 수익률 7.54%를 기록하며 한층 개선된 성과를 내고 있다. 순자산도 108억원으로 증가해 국내 성과보수펀드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펀드로 올라섰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성과보수펀드가 힘을 받지 못했는데, 올들어 수익률이 개선되고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며 "성과보수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줄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이 유독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하기로 한 것도 최근 성과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롱숏전략으로 운용되는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펀드가 시장 상황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B증권은 이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추가 라인업도 고려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 하락으로 공모펀드 수익률이 악화된 상태에서 투자자에게 친화적인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성과보수 펀드를 라인업에 추가한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마케팅 방안과 추가 라인업 여부 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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