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G 발전소 난항, 군장에너지 IPO 영향주나 지자체 건축 반려, 신성장동력원 가동도 하기 전 '찬물'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27 18:14:0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의 방계 기업인 SMG에너지의 군산 바이오매스 프로젝트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모회사 군장에너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군장에너지에 SMG에너지의 바이오매스 프로젝트는 향후 현금흐름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었다. SMG에너지는 최근 군산시가 발전소 건립을 반려하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SMG에너지는 군장에너지와 군장에너지의 모회사 이테크건설, 이테크건설의 모회사인 삼광글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세운 회사다. SMG에너지는 2015년 2월 전라북도 군산시에 16만7500m² 규모의 사업 부지를 확보한 후 전기사업 허가를 위한 '전기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올해 초부터 발전소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인 군산시가 미세먼지 발생 등 잠재적인 환경 문제 발생을 원인으로 발전소 허가를 반려했다.
지난해 IPO 계획을 밝힌 군장에너지에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군장에너지가 IPO 계획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SMG에너지의 발전소 건축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는 중이었다. 그러다 사업 경과가 부진해지자 작년 말 자금을 댄 대주단이 자금을 상환받고 프로젝트에서 빠지면서 암초를 만났다. SMG에너지가 사업을 재추진하려면 자금을 대줄 새로운 대주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장에너지는 SMG에너지의 바이오매스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다. 초기 자본금 40억원 중 40.54%를 투자했던 군장에너지는 이후 SMG에너지가 총 여섯 차례의 유상증자를 할 때 세 번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출자금을 늘렸다. 2017년 11월 말에는 삼광글라스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65만4000주를 28억1743만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초기 자본금 출자금을 포함해 군장에너지가 SMG에너지에 쏟아부은 돈만 약 130억원에 달한다. 현재 군장에너지는 SMG에너지의 최대주주(79.61%)기도 하다.
군장에너지는 지난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을 정도로 고수익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2012년부터 진행된 대규모 투자로 재무지표가 악화한 상태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군장에너지의 부채비율은 229%다. 차입금의존도는 61%로 전체 자산 중 6할 이상이 외부 차입으로 이뤄져 있다. 순차입금비율(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금액))은 194.93%으로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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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에너지의 모회사인 삼광글라스 역시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삼광글라스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9%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1974억원, 4170억원이다. 1년 안으로 유동화시킬 수 있는 자산이 1974억원인 데 비해 1년 안으로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총량은 그의 2배가 넘는다는 의미다.
또 단기 차입금의 비중이 큰 편이다. 삼광글라스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722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49%다. 이중 1년 안으로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의 합)은 3717억원으로 단기차입비율은 100%에 육박한다.
군장에너지 IPO는 군장에너지를 비롯해 삼광글라스의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요긴한 열쇠다. 성장동력으로 키워 미래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SMG에너지의 사업 좌초가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 철회로 추가 재무지표가 악화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세운다. 지출 예정이었던 돈이 굳는다는 의미다. 현재 군장에너지는 SMG에너지의 바이오매스 프로젝트에 2700억원의 EPC 계약을 걸어둔 상태다. 바이오매스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약 3600억원 수준이다. 군장에너지는 사업비의 대부분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입금으로 조달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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