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능 무학 대표 "실적 증대가 최고의 주주정책" 기업 성장 고려 감사위 도입…"적자에도 배당, 주주친화 최선"
창원(경남)=박창현 기자공개 2019-03-28 08:08:3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 주주총회를 끝낸 이수능 무학 대표이사(사진)의 얼굴은 묵은 숙제를 해결할 듯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무학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받은 주주제안. 제안 수용 범위와 커뮤니케이션 방향, 후속 논의, 주주 설득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하지만 의사결정 방향은 결국 기본을 향했다. "최고의 실적을 내는 것이 최고의 주주환원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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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은 이달 27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했다. 감사위원회는 기업경영 감시 체제 강화 차원에서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대형 상장법인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이사회 하부조직이다. 무학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지만 내부 통제 강화와 경영 투명성, 회계 정보 신뢰성 제고 등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실무 부서를 중심으로 꾸준히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회사 규모가 커면서 내부 통제와 견제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무학은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과 동시에 감사실도 새롭게 꾸릴 계획이다. 전문 인력을 키워서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중이다. 아울러 월 1회 감사위원회 소집을 정례화하고 감사실 등 내부 감시 조직과의 긴밀한 소통을 꾀할 방침이다.
무학은 올해 처음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을 받았다. 주주 소통과 신뢰 형성을 위해 적자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수준의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주류 업계 경쟁 심화와 판관비 증가로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적자가 났다"며 "작년 말 이사회에서 배당금을 줄이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주주제안을 수용하고 주주 신뢰 구축을 위해 주당 350원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정한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이 대표의 철학은 확고했다. 많은 수익을 남겨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시킨다. 이것이야 말로 모든 주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경남과 울산, 부산 등 집토끼를 사수하면서 동시에 수도권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말 충주 공장이 완공되면 기본적인 판매량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경남, 부산, 울산 등 텃밭을 지키면서 수도권 공략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SC펀더멘털의 의결권 행사로 촉발된 주주제안 요구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견지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서운하지 않게끔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주주제안 내용에 대해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누락과 관련해서는 "단순 착오"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제출 기준을 혼용하면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감독기관에도 전후 사정을 충분히 소명한 만큼 추가 이슈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도한 ELS 투자 지적에 대해서도 철저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근거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같이 동석한 전병두 재무팀장은 "내부 투융자 심의위원회 통제와 높은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수적으로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주류 업체는 표면적인 매출 말고도 주류법 체계 때문에 가려진 현금 유출입이 많다"며 "이를 감안해 단기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내부 유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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