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권한 집중' 거버넌스…이번엔 김교현 CEO·의장·사추위장 모두 겸임…과다 영향력 우려도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29 08:55:1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재선임에 성공하며 회사 내 핵심 직책들을 모두 맡게 됐다. 얼마 전 부회장(화학BU(Business Unit)장)에서 고문으로 물러난 허수영 전 부회장의 직책(△이사회 의장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모두 물려받았다.롯데케미칼은 27일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을 2021년까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임병연 롯데그룹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의 신규 선임 건도 무사통과됐다.
1984년 입사한 김 사장은 36년 동안 롯데케미칼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말레이시아 타이탄 케미칼(現 롯데케미칼 타이탄) 인수와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 사업도 김 사장의 공이 컸다고 알려진다. 성과를 인정받은 김 사장은 2014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에 이어 2017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그룹 화학BU(Business Unit)를 아우르는 화학BU장 자리는 지난해 말 전임 BU장인 허수영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자리를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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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그룹 화학BU의 성장을 최일선에서 이끈 '수장'격 인물이다. 얼마 전 부회장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직책을 바꾼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와 함께 국내 1세대 석유화학업계의 양대 산맥으로도 불린다.
허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역임할 당시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이하 사추위장)도 함께 역임했다. 이 두 자리가 자연스럽게 김 사장으로 넘어가며 김 사장이 허 전 부회장의 확실한 후임자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사회 의장은 경영 안건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결성할 수 있는 이사회 소집권이 있다. 사추위장에게는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외부자의 눈으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 선임권이 있다. 사실상 김 사장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그룹 내 화학 부문에서 만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M&A나 해외 진출 등에 대해 과감하고 대범한 성격"이라면서 "김 사장이 확실한 영향력을 쥔 만큼 롯데케미칼의 외형 확대 작업이 보다 활기를 띌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다만 거버넌스 업계 일각에서는 한 인물에 너무 많은 영향력이 쏠려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최근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이사회 내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사추위장을 모두 분리하고 있다. 거버넌스 업계에서는 특히 사추위장의 경우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선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거버넌스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을 함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책은 대표이사"라면서 "이사회 소집권이 있는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 선임 권한이 있는 사추위장마저 대표이사가 겸임한다면 이사회 내 개별 이사들의 독립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그룹의 경우 최근 지주사 SK㈜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SK㈜는 사추위장도 사외이사인 하금열 이사가 맡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발표한 상장사 지배구조 등급에서 SK㈜는 A+ 등급을 받았다. 최고 등급은 S등급이지만 S등급에는 어떤 회사도 속하지 못해 사실상 국내 기업 중 지배구조 등급에서는 최고 등급을 받은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한 단계 아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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