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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확고한 기준 '지분율 50%'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회계기준 명확, 50% 넘지 않을 경우 관계기업 분류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25 08:15:30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2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2월 현재 15개의 종속기업과 4개의 관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출자회사가 피출자회사의 지분율 50% 이상을 보유할 경우 피출자회사를 종속기업으로 삼는다. 다만 예외적으로 50%가 넘지 않더라도 사실상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됐을 때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롯데케미칼은 예외가 없다. 50%가 넘으면 종속회사, 넘지 않으면 관계회사로 분류한다.

5개의 중국 법인을 포함한 총 13곳의 국외 법인들은 모두 롯데케미칼이 5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종속 법인으로 롯데케미칼의 연결재무제표에 재무 상태와 실적 등이 100% 반영된다. 2015년 삼성과의 '빅딜'로 사온 롯데첨단소재 역시 종속 기업이다. 롯데첨단소재의 한 해 매출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롯데케미칼 연결재무제표의 매출에 100만원이 더해진다.

롯데첨단소재와 함께 사 왔던 롯데정밀화학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배력을 완전히 확보한 롯데첨단소재와 달리 롯데정밀화학에는 오직 31.53%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실적은 롯데케미칼 연결재무제표의 매출과 영업이익 계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오직 지분법이익 계정에 반영돼 순이익에만 일부 반영된다.

종속 관계기업

롯데케미칼이 만약 롯데정밀화학을 종속 기업으로 분류했다면 지난해 3년 연속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9686억원, 롯데정밀화학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07억원이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초호황을 맞아 최근 몇 년중 실적이 가장 좋았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15%가 넘었다. 반면 초호황기에서 하락세를 탄 롯데케미칼은 2017년보다 지난해 수익성이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의 2017년 영업이익률은 18.46%,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9%다. 단순 계산상 만약 롯데정밀화학이 종속 기업이었다면 작년 영업이익률은 13%를 넘길 수도 있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숫자 불리기' 대신 IFRS 준수를 택했다.

이외 관계기업인 롯데건설과 여수페트로,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은 모두 관계 기업으로 처리하고 있다. 각 사에서 롯데케미칼이 차지하는 지분율은 각각 43.79%, 40%, 27.2%다. 모두 50%를 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지배력에 관한 회계처리에서 다소 모호한 기준을 지닌 여타 기업들과 달리 롯데케미칼의 분류 기준은 비교적 뚜렷해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종속·관계 기업의 분류는 IFRS 기준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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