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신공장 가동률 궤도…불황 속 '희소식' [발행사분석]서산2공장·멕시코 등 풀가동 관측…올 1분기 흑자전환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03 10:29:2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부품계열사 현대위아가 최적의 타이밍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게 됐다.작년 말 현대위아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 돼 금리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 일차적 원인이다. 더불어 등급하락 요인이었던 저조한 수익성이 올해부터 개선세로 전환한 것이 회사채 매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구조적 문제로 지목됐던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오는 9일 12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트렌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눴으며 각각 900억원, 300억원을 배정했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800억원(총 2000억원)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현기차 매출 의존도 80% 이상…등급하향 원인
현대위아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대차가 25.35%, 기아차가 13.4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다. 사업부문은 부품부문과 기계부문으로 나뉜다. 부품부문이 매출 85%를 담당하는 주력사업으로 현기차용 엔진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기계부문(매출 15%)는 공작기계나 공장자동화설비 등을 만들고 있다.
작년 말 현대위아 신용이 강등된 것은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위아는 현기차에 매출 8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현기차 실적에 현대위아가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현대위아 신용 강등의 핵심 배경이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31일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이 AAA안정적에서 AAA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수년간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근원적 경쟁력이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품사인 현대위아는 그로부터 일주일도 안 된 11월 5일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받았다. 현대위아 역시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현대차 상황을 볼 때 향후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 7조8805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0.16%로 거의 손익분기점(BEP) 수준이었다. 현대위아는 2013~2015년 만해도 영업이익이 5000억~5200억원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도 6~7%대였다. 하지만 2016년 영업이익이 2627억원(이익률 3.5%)으로 줄어들고, 2017~2018년에는 200억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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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장 가동률 개선…구조적 한계 보안
반면 현대위아는 올해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다. 제품과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신공장 가동률 회복이 수익 개선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와의 실적 연동'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일부 극복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현대차 판매부진으로 주요 신공장들이 설립 이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이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었다. 올해는 신공장이 풀가동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다.
신공장은 크게 국내 서산2공장과 멕시코 공장이다. 서산2공장은 승용차와 상용차용 디젤엔진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22만대 규모로 신축돼 2017년 4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디젤차의 판매부진으로 지난해까지 가동률이 저조했다. 반면 작년 5월부터 세타(가솔린) 엔진을 병행 생산해 가동률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올해는 거의 풀가동 되고 있다는 것이 내부 전언이다.
멕시코 공장은 2016년 4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엔진(카파, 감마,누우)과 등속 조인트 생산능력이 연간 약 40만대다. 멕시코 공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동률 저조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올해 풀가동에 준하는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기존 부품공장인 중국산동엔진도 외부 매출처 확보로 가동률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산동엔진법인은 2007년 3월부터 자동차 엔진을 현기차 중국과 러시아, 국내 공장에 납품해왔다. 연간 생산량은 약 80만대다. 이중 20만대는 감마(1600CC급)이며, 60만대는 누우(2000CC급)엔진이다. 감마 엔진은 전량 현기차 러시아 공장으로 공급되고, 누우엔진은 중국 공장에 납품됐는데 중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였다. 사드와 미중무역전쟁 여파로 현기차 중국판매량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산동엔진법인이 글로벌 고객사를 새로 확보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산동엔진법인이 생산하는 물량을 유럽과 인도, 아시아쪽으로까지 확대해 납품해가고 있는 상태"라며 "최근엔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인 장풍기차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 회복으로 현대위아는 올 1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선 이익 규모를 130억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엔 298억원 손실을 냈었다. 연간으로도 600억~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작년(50억원)과 비교하면 12배~14배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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