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밸류, 오산 쌍용제지 공장부지 개발한다 공매 통해 1451억에 낙찰받은 후 잔금 납부, 뉴스테이 탈바꿈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09 11:30:3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디벨로퍼 네오밸류가 경기 오산의 옛 쌍용제지 공장부지 개발에 나선다. 해당 부지는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로 개발되려다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다. 네오밸류는 현재 매각 측에 잔금 납부도 완료한 상태로, 향후 뉴스테이 개발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옛 쌍용제지 공장부지 매각을 위한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이달 1일 개찰 결과 네오밸류가 단독으로 참여했고, 낙찰자가 됐다.
해당 부동산은 쌍용제지가 1968년 매입한 후 공장으로 활용해 온 곳이다. 쌍용제지는 쌍용그룹에 속해 있다가 경영 위기로 1997년 P&G(Procter&Gamble GmbH)에 매각됐다. 1999년에 상장폐지됐고 2006년에 주인이 또 바뀌었다. P&G는 에스비크라프트에 쌍용제지를 팔았다. 현재 최대주주는 이재용 대표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쌍용제지는 오산 공장을 지속 보유했고 2014년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오산 공장은 세교2택지개발지구에 둘러쌓여 있는데, 개발이 되지 않아 섬처럼 단절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개발 움직임이 있었다. 쌍용제지는 공장부지에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했다. 국토교통부는 같은 해 2월 공장부지를 민간제안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후보지로 선정했다.
당시 사업 추진의 주체로 '오산세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라는 리츠가 나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리츠 자산관리사(AMC)인 비앤피투자운용은 해당 리츠를 2017년 3월 설립한 후 같은 해 5월 영업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쌍용제지와 분쟁이 발생하는 등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쌍용제지는 작년 10월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당사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기업형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설립된 주식회사 오산세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당사를 상대로 부동산 매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 소송은 현재 1심 계류 중이며, 당기말 현재 당사는 동 소송의 결과가 당사의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은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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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에 따르면 분쟁을 겪는 중에 부동산의 우선수익자로 돼 있는 금융사에서 기한이익상실을 통보했고, 이번 공매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오산세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부동산에 채권자로서 가처분을 걸어 놨지만, 법적인 검토 결과 공매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입찰에 홀로 들어온 네오밸류를 낙찰자로 선정했고, 곧바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네오밸류는 손지호 대표가 이끄는 부동산디벨로퍼다.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 구리 갈매 등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을 했다. 주택을 개발한 후 상가시설을 '앨리웨이(Alleyway)'라는 브랜드로 직접 운영해 주목을 받은 곳이다. 네오밸류는 사업을 진행할 때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나 유한회사를 활용하는 편이라 실적과 재무 규모를 국가기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쌍용제지 공장부지 매입가로 제시한 1451억6900만원 완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애초 매각 계획상 잔금 납부는 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었는데, 네오밸류는 이미 잔금 납부를 완료했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소유권 이전 절차가 마무리 단계다.
네오밸류는 부동산 인수대금 등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도움을 받았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일부 자금을 조달했는데, 현대차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업무수탁은 흥국생명보험이,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유준이 했다. 네오밸류는 공장부지를 뉴스테이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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