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저원가예금 증가에도 NIM 하락 왜? [은행경영분석] 카드 회계요인 제외해도 2bp 저하…중도금대출 급감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19-05-07 10:03:1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2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이 저원가성예금 확대에도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하락했다. 통상 저원가예금이 늘면 조달비용이 감소해 NIM에 긍정적이지만 전북은행은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중도금대출 상환규모가 대폭 늘면서 이자수익자산(대출금)이 급격히 빠진 탓이다.2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NIM은 1분기 말 기준 2.35%로 전년 말(2.43%)대비 8bp 하락했다.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5)에 따른 영향이 크다. 리워드비용(고객서비스 비용, 포인트 비용 등)이 NIM 산정에 포함되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의 차감항목으로 변경됨에 따라 카드 NIM이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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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회계기준 변경효과를 감안해도 2.41%로 전분기 대비 2bp 저하됐다는 점이다. 전북은행의 NIM은 최근 2년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올 들어 처음으로 꺾였다. NIM은 금리수익 등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이자수익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조달비용이 증가하거나 이자수익이 감소할 경우 NIM이 떨어진다.
자금조달 측면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선방했다. 3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원화예수금은 13조8710억원으로 작년 말(14조852억원)대비 1.5% 감소했지만 핵심인 저원가성예금은 4조847억원에서 4조3312억원으로 늘었다. 이자부담이 비교적 큰 정기예금은 9조6197억원에서 9조1822억원으로 4.5% 줄었다. 이 덕분에 전체 예수금 가운데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2.3%포인트 상승한 31.2%를 기록했다.
조달사이드만 보면 NIM이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저원가성예금 확대는 조달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NIM 제고에 큰 도움이 되는 요소다. 조달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면 결국 원인은 운용사이드(대출)에 있는 것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가계대출, 특히 중도금대출이 많이 빠진데 반해 중금리 등 다른 분야의 대출 증가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NIM이 떨어졌다"며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되면 마진율이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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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북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3조2229억원으로 전년 말(13조6472억원)대비 3.1% 줄었다. 기업대출은 6조9901억원에서 7조55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은 6조3712억원에서 5조88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의 상당액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만에 13.7%나 줄었다. 대부분 중도금대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도금대출이 급감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대단지 아파트에 들어가는 집단대출은 통상 이주비 및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로 나뉘는데 시공 막바지에 이르면 중도금대출이 대부분 잔금대출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차주들이 좀 더 금리가 싼 타은행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 또 집단대출 사업장이 줄고 경쟁도 치열하다보니 신규사업장을 새로 못 구하면 중도금대출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도금대출 같은 집단대출은 한 번에 만기가 몰려오기 때문에 빠지면 상당액이 급감한다"며 "과거에는 중도금대출이 꽤 남는 장사였다면 요즘은 3000~4000세대 큰 단지의 경우 은행이 한두 군데 들어왔던 예전과 달리 4~5개씩 들어오는 등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 내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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