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투자 귀재' 무학, 헤지펀드 투자도 '발군' 푸른파트너스·알펜루트운용 낙점, ELS 손실 펀드로 일부 만회
김슬기 기자공개 2019-05-07 08:30: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류업계 '투자왕'으로 불리는 무학이 헤지펀드 투자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던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지난해 증시 부진 영향으로 평가손실폭이 컸으나 잘 고른 헤지펀드 등에서는 수익을 올렸다. 무학이 선택한 헤지펀드 운용사는 알펜루트자산운용과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었다.3일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00억원가량을 공·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수익률을 감안한 공정가액은 226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대략 13%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학의 금융상품 투자액(장부가액 기준)은 2972억원으로 펀드 투자 비중은 크지 않다. 무학의 경우 대부분의 금융상품이 ELS에 쏠려있다. ELS 장부금액은 2563억원으로 지난해에만 209억원 평가손실을 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일부 자산을 펀드에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평가손실폭을 줄였다.
|
무학은 2013년을 기점으로 금융상품 투자를 활발히 해왔다. 2013년 1600억원 수준이던 금융상품 투자는 2014년 2560억원, 2015년 2684억원, 2016년 3024억원까지 확대됐다. 2017년엔 3385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중 3000억원 가량이 ELS에 투자됐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무학이 ELS 외에 펀드 쪽으로도 관심을 돌린 시점은 2016년이다. 2016년에 투자했던 펀드는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푸른화이트아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으로 20억원을 넣었다. 또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위치한 오피스에 투자하는 부동산 상품이다.
|
2017년에는 '아너스메자닌 사모투자신탁(10억원)', '알펜루트마테호른4478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10억원)', '알펜루트Fleet5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20억원)' 등에 추가로 자금을 집행했다. 2017년까지 투자한 펀드원금은 11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펀드 투자 규모를 200억원까지 늘렸다. 무학은 알펜루트마테호른4478 펀드를 환매하고 '알펜루트Fleet3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알펜루트 몽블랑 4807 멀티전략 전문사모투자신탁', '푸른재송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에 추가로 들어갔다. 푸른재송 펀드의 경우 60억원, 알펜루트 Fleet3 펀드에는 30억원, 알펜루트 몽블랑4807 펀드에는 10억원을 넣었다.
무학이 선택한 운용사들은 헤지펀드운용사 중에서도 실력자로 통하는 곳이다. 무학의 투자본능이 헤지펀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학의 경우 원래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기업"이라며 "ELS 투자할 때도 여러 증권사를 불러놓고 프레젠테이션(PT) 시켰던 곳으로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밝혔다.
알펜루트운용은 프리IPO(상장전 지분유치) 시장 내 큰 손으로 현재 8600억원 가량을 굴리고 있다. 무학이 투자한 알펜루트 Fleet5 펀드는 지난해 더벨WM어워즈에서 '올해의 헤지펀드'로 꼽혔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과를 낸 상품이다. 2018년 연간 수익률 74.8%를 기록했다.
푸른파트너스운용은 범 LG가 집안 3세인 주신홍 대표가 이끄는 곳이다. 그는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겸 푸른저축은행 대표의 장남으로 알려져있다. 푸른파트너스운용은 부동산 사모대출펀드(PDF)에 주로 투자한다. 푸른화이트아이 펀드 역시 다수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4%대의 수익을 냈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무학 관계자는 "ELS 투자규모가 워낙 커서 펀드 투자 비중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펀드투자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펜루트운용 관계자는 "무학 측과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PB센터 통해서 자금이 유치됐다"며 "일반 법인들이 프리IPO 투자 등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투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