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휠라 꿈꾼다, IPO 도전장" [IPO & CEO]백배순 까스텔바쟉 대표이사
양정우 기자공개 2019-05-14 07:58:1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까스텔바쟉은 국내에선 골프웨어 상표로 더 친숙하다. 패션그룹 형지의 계열사 ㈜까스텔바쟉이 '브랜드 비즈니스'의 첫 타깃으로 골프 의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까스텔바쟉 브랜드를 입힌 국내 골프웨어 사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갔다. 까스텔바쟉 상표권을 보유한 프랑스 본사를 역으로 인수할 정도였다.하지만 골프웨어는 까스텔바쟉 브랜드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접목할 패션 범주의 하나일 뿐이다. 골프 의류는 시작일 뿐 성인, 아동, 반려동물 등 각종 의류 섹터부터 신발 등 악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하나둘씩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까스텔바쟉의 사업 모델은 어디까지나 브랜드 비즈니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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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텔바쟉은 지난해 3월 대만 킹본과 골프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브랜드 수출의 물꼬를 텄다. 이후 올 들어 중국 100골프와 이링쥬를 상대로 각각 골프 부문, 캐주얼 부문의 라이선스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최근엔 코니글로벌과 슈즈 부문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앞으로 파트너사의 실적이 본격화되면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백 대표는 "휠라코리아 역시 중국 파트너사에서 받는 로열티 수익이 상당하다"며 "까스텔바쟉은 비슷한 성장 경로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내 패션 기업이 야심차게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 후유증에 크게 시달린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일단 현지 파트너사와 '윈윈'을 거두면서 성장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전 영역을 소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기 전까지 회사의 살림살이는 당분간 국내 골프웨어 사업이 전담해야 한다. ㈜까스텔바쟉은 골프웨어 사업을 토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23억원, 1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9.7%, 21.2%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집계돼 76.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까스텔바쟉의 영업이익률은 패션 섹터의 다른 기업과 비교해 높은 수준(15.8%)이 유지되고 있다. 백배순 대표는 "본래 골프웨어가 다른 의류 부문보다 수익성이 높다"며 "패션 사업에서 가장 큰 리스크가 재고 손실인데 골프 의류는 재고 처분시 원가 수준이 보장된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까스텔바쟉은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로서 그룹의 사업 노하우와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시행착오가 적었다"며 "빠르게 수익 궤도에 안착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까스텔바쟉은 IPO를 통해 총 378억~448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1만6000~1만9000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오는 27~28일 이틀 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후 30~31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정식으로 입성하는 일정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까스텔바쟉은 공모 자금을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과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까스텔바쟉 브랜드를 아동복과 펫의류 등으로 넓히는 데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재 골프웨어가 주로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지만 온라인 유통 창구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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