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성장성 반영한 EV/EBITDA 평가…K-Bangsan, 글로벌시장 핫 키워드
양정우 기자공개 2024-11-22 14:27: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MNC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시장의 'K-방산' 러브콜 덕에 조단위 상장 밸류가 거론됐으나 일단 8000억원 안팎의 몸값으로 코스피 입성을 노리고 있다.눈에 띄는 건 IPO 밸류에이션이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터라 'EV/EBITDA'로 기업가치를 책정한 가운데 비교기업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성장성을 반영하고자 애썼다. 올해 말 상장 철회가 이어지는 시점이지만 한국 방산주의 랠리를 이끄는 투자 수요가 워낙 탄탄해 사뭇 다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V/EBITDA 24배, 최대 8820억 목표…EBITDA 기간 차이, 성장세 반영
MNC솔루션은 IPO를 위한 적정시가총액(할인율 반영 전)을 1조906억원으로 제시했다. 적용 EV/EBITDA 24배에 올 연간 예상 EBITDA 398억원을 곱해 EV(엔터프라이즈 밸류)를 9554억원으로 산출했다. 여기에 순차입금(-1351억원)을 뺀 수치가 적정시가총액이다.
상장 주관사단(대표 주관 KB증권)은 밸류에이션에 나서면서 MNC솔루션과 피어그룹의 EBITDA 산출 기간을 다르게 적용했다. 비교기업인 LIG넥스원과 퍼스텍의 EBITDA는 지난 상반기 기준 최근 1년 치(LTM, Last Twelve Months)를 반영했으나 MNC솔루션의 경우 올해 1~3분기 EBITDA에 4분기 추정 실적을 더했다.
무엇보다 MNC솔루션과 피어그룹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게 다른 점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MNC솔루션의 경우 매출 규모의 성장이 연간 102.71%(지난 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각각 151.7%, 408.85%에 이르고 있다. 고속 성장이 뚜렷한 만큼 다른 비교기업처럼 최근 1년 치를 적용하면 오히려 밸류에이션에 왜곡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1~3분기 누적 EBITDA(209억원)와 4분기 추정 실적(189억원)이 거의 비슷하지만 방산업체 실적의 계절성을 감안해야 한다. K-방산 수출 호조에 따라 수주잔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말 2074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827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더구나 파두 사태 이후 밸류에이션 추정 실적을 놓고 한국거래소는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이런 심사 과정을 통과한 후 이달 수요예측(오는 26일~내달 2일)을 앞두고 있다.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EV/EBITDA를 쓴 건 국내 방산 섹터의 밸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산식이기 때문이다. IPO에서 기업가치 평가는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 방식을 활용한다. 한마디로 상장예비기업뿐 아니라 피어그룹의 가치까지 모두 포섭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을 적용해야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MNC솔루션은 이런 적정시가총액을 토대로 도출한 주당 평가가액 11만5412원에 30.68%~19.16%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로 8만~9만3300원이 책정됐다. 최근 2년 간 유가증권시장 IPO 기업 평균 수치(29.80%~16.36%)보다 높은 할인율이다.
◇'K-방산 상징' 한화에어로 등 고객사…글로벌 시장 주목 흥행 기대감
MNC솔루션은 방위산업 전 분야에서 각종 무기를 구동하면서 정밀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 등 방산 선도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오랜기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상 부문에서는 K2전차, K9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포와 포탑의 구동과 안정화 장치, 현수장치 등을 생산한다. 유도 부문에서는 천무, 천궁 등의 구동장치, 발사대용 유압시스템, 항공 부문에선 KUH, KF-21 등의 유압펌프, 연료조절장치를 제조하고 있다. 함정, 잠수함 등의 음탐 장비용 윈치시스템, 안테나 구동과 안정화 장치 등도 제공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근래 들어 우주 발사체용 3단 추력 제어용 구동 장치, 위성 탑재용 구동 장치위성 등 우주항공 영역으로도 제품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며 "K-방산뿐 아니라 우주항공 섹터의 기업으로서도 투자 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K-Bangsan(K-방산)'은 글로벌 투자 시장의 '핫' 키워드로 부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해 3배 상승해 시가총액이 약 18조원에 달하고 있다. MSCI ACWI 지수 기준으로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 때문에 국내 IPO 시장의 한파 속에서도 MNC솔루션의 공모 흥행에 무게를 싣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말에 다가설수록 공모주펀드 하우스마다 보수적 스탠스를 견지해왔으나 MNC솔루션엔 상반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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