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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유력한 밸류에이션 비교기업…삼성그룹주 추락 시점, 우려 고조

양정우 기자공개 2024-11-22 14:27: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동반 추락하는 변수를 만났다. 무엇보다 삼성SDS가 비즈니스 모델이나 그룹 내 역할상 가장 유사한 비교기업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계열 가운데 유독 삼성SDS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비교기업 선정의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주로서 동반 하락해오다가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된 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LG CNS, 내년 연초 상장 빅딜…삼성SDS 주가 반등에 안도

LG CNS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다. 거래소측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연초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B업계에서는 LG CNS의 밸류에이션 비교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삼성SDS, 포스코DX, 현대오토에버 등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을 꼽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액센츄어, 인도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는 사업 모델과 그룹 내 위치 등을 감안할 때 LG CNS와 삼성SDS를 늘상 비교해왔다. 삼성SDS를 제외한 비교기업으로 몸값을 산정하는 건 밸류에이션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LG CNS와 삼성SDS는 사업 구조에서 차이가 없지 않다. 무엇보다 삼성SDS는 물류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로 외형 성장을 주도해왔고 LG CNS는 스마트 물류는 물론 디지털 전환(DX)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IPO 밸류에이션의 비교기업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때 IT 서비스 업체라는 큰 틀에서 비즈니스 공통점이 많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근래 들어 삼성SDS는 삼성그룹주로서 주가가 급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룹주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기 전까지 주가가 4만원 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자연스레 삼성SDS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급락 추세를 이어갔다.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유지되면 IPO를 앞둔 LG CNS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삼성SDS가 빠른 속도로 주가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삼성그룹주 전반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삼성SDS의 상승 흐름이 유독 두드러졌다. 투자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합병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덕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비교기업 주가 추락 'IPO 난제'…LG CNS 고속 성장, 6조~7조 도전

삼성SDS를 비롯해 비교기업의 주가가 주저앉는 건 단순히 밸류에이션 산정시 수치상으로 불리하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장 이후 주가를 지탱해줄 큰손인 기관 입장에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할애해야 하는 섹터에 가격 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주식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케이뱅크의 IPO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추락은 자체적 돌발 이슈에 따른 게 아니라 오너 리스크에 따른 그룹주 전반의 하락세와 연결돼있지만 케이뱅크의 밸류에이션부터 수요예측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은행 섹터를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기관 입장에서 1위 사업자인 카카오뱅크의 주식이 더 싼 와중에 굳이 케이뱅크를 매수할 이유가 없다.

LG CNS는 상장 밸류로 6조~7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1~3분기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을 합산한 수치(3679억원)를 기준으로 PER 16~17배 정도를 인정받아야 6조원 대의 밸류가 산출된다. 올해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연간 당기순익이 4000억원에 근접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할인 전 밸류로 PER 15~17배 정도가 적용돼야 원하는 몸값에 다다를 수 있다.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16배 수준을 회복했다. 20일 종가 기준 주가는 14만7500원, 시가총액은 11조4519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해외 비교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상장사를 토대로 피어그룹을 구성하겠으나 만일 삼성SDS가 PER 14배 이하에 머문다면 비싸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게 녹록치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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