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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펌 KB' 향한 윤종규표 임원 겸직체제 [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①계열사 CEO들 '지주 부문장' 겸임…전통요직과 겸직임원 조화

원충희 기자공개 2019-06-10 09:27:00

[편집자주]

무형의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금융회사에서 '맨파워'만큼 중요한 자원은 없다. 자산 500조원 규모의 거대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경영진 불화, 관치 외풍 등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새롭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있다.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향해 달리는 KB금융. 그곳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의 컨트롤타워인 KB금융지주에는 21명의 임원이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20명 중 12명이 계열사와 겸직이다.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4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중장기 경영목표인 '원펌 KB' 구현을 위해 지주사 보직을 겸하는 형태다.

윤 회장 취임 후 꾸준히 늘고 있는 임원겸직의 목적은 사업부문별 매트릭스체제 구축을 통한 그룹 시너지 제고다. 아울러 계열사와의 교류를 확대해 KB사태 같은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숨겨진 뜻도 있다. 금융회사의 전통적 요직인 재무(CFO), 전략(CSO), 리스크(CRO) 총괄임원들과 더불어 계열사 시너지를 위한 겸직임원들. 이것이 KB금융을 굴러가게 하는 두 개의 축이다.

◇은행·증권·보험·카드로 확대된 지주 겸직체제

12명의 겸직임원들 가운데 핵심은 단연 디지털혁신부문, 자본시장부문, 보험부문, 개인고객부문이 꼽힌다. KB금융의 4대 계열사로 불리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의 CEO들이 부문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차기회장 후보리스트 상위권에 오른 인사들이기도 하다.

KB금융 4대 부문장
*왼쪽부터 허인 디지털혁신부문장(국민은행장), 박정림 자본시장부문장(KB증권 사장), 양종희 보험부문장(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개인고객부문장(KB국민카드 사장)

허인 은행장은 그룹 디지털화를 담당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하고 있다. 트레이딩, 파생상품 투자 등 그룹 자산운용 업무를 하는 자본시장부문은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맡았다. 그룹 보험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보험부문의 수장은 양종희 KB손보 사장이다. 이동철 KB카드 사장이 담당하는 개인고객부문은 KB금융의 리테일 역량 시너지를 키우는 곳이다.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4대 부문이 그룹의 기획역량을 집중한 곳이라면 사업 최전방에는 기업·투자금융(CIB)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이 있다. 은행과 증권의 영업역량을 결집시킨 이곳의 부문장들은 지주·은행·증권 3사의 보직을 갖는다. CIB부문장을 맡고 있는 오보열 부사장은 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과 KB증권 IB부문 부사장을, WM부문장인 김영길 전무는 국민은행 WM그룹 대표와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겸하고 있다.

KB금융 매트릭스
*오보열 CIB부문장(좌), 김영길 WM부문장(우)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 취임 후 원펌 KB 구현을 위해 임원은 2개 이상 계열사를 경험토록 하는 것을 기본 인사방침으로 정했다"며 "겸직임원을 확대한 목적은 그룹 시너지 제고와 더불어 지주·계열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 3대 전통 요직 '재무·전략·리스크관리'

그룹 시너지를 위한 겸직임원 체제와 별도로 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금융사의 전통적 요직으로 꼽히는 CFO, CSO, CRO다. 어느 금융사든 이들 보직은 핵심 엘리트코스로 통한다. KB금융의 주요 CEO들 역시 세 보직 중 하나는 반드시 거쳤다.

KB금융 키맨들
*왼쪽부터 김기환 부사장(CFO), 이창권 전무(CSO), 신현진 전무(CRO)

재무기획과 회계, IR(투자자관리)를 총괄하는 CFO는 그룹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금융지주사 컨퍼런스 콜에선 CFO가 나와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자본·자금조달계획, 회계제도 개편, 해외 IR 등 중요 업무가 모두 CFO의 손에서 이뤄진다. 윤종규 회장, 허인 행장도 지주 및 은행의 CFO를 거쳤다. 현재 KB금융지주 CFO는 김기환 부사장이다.

CSO는 그룹 시너지 업무와 기획조정, M&A전략을 담당하는 임원이다.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보(현 KB손보) 인수, 현대저축은행(현 유진저축은행) 매각 등의 업무가 CSO 산하에서 이뤄졌다. CSO를 거쳐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한 사례로는 이동철 KB카드 사장이 있다. 현재는 이창권 전무가 CSO로 재직 중이다.

그룹 리스크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CRO 또한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집중 감독하는 은행계 금융그룹들은 리스크관리 부문의 영향력이 강하다. 위험가중자산 산출, 리스크한도 관리, 내부평가모델 개발 등 CRO의 주요 업무들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CRO를 거쳤던 CEO들이다. 현재는 신현진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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