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대림·대우건설, 내부감사부서 독립성 부족GS건설, 조직도상 CEO 직속…태영·IS동서 '미준수' 표기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11 13:12:00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건설사 대부분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 중 감사기구 부문에서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건설사 간 일부 차이가 발생한 항목이 있었는데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다.GS건설은 감사팀 역할을 하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실이 조직도에는 CEO 직속으로 돼 있지만 준수로 기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내부감사부서와 지원조직의 독립성 부족을 이유로 가위표를 쳤다. 이 외 태영건설과 IS동서도 해당 항목을 이행하지 못했다.
◇GS건설, 조직도에 CEO 직속…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미준수 표기
작년 토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중 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은 6곳이다. 이 중 핵심지표 준수 현황의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를 준수와 미준수로 표시한 건설사는 각각 3곳씩이다. 해당 항목을 지킨 곳은 삼성물산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우선 삼성물산은 보고서를 통해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을 상세히 밝혔다. 지원 부서는 감사팀과 경영기획실 재무팀, 부문 재무부서다. 인원은 각각 3명, 4명, 8명이다. 삼성물산은 "내부감사부서인 감사팀은 2018년부터 감사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운영 중"이라며 독립성을 강조했다.
GS건설 역시 보고서에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를 소개했다. 경영관리팀, 재무팀, 내부회계관리팀이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다. 보고서에는 "위원회 개최 전에 해당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사전에 자료를 제공하고, 필요 시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기타 사내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수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GS건설은 사내에 감사팀 역할을 하는 컴플라이언스실이 있음에도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은 홍순빈 상무다. 또 GS건설의 홈페이지에 있는 조직도에는 컴플라이언스실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표시돼 있어 독립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나와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조직도에 편의 상 사장 직속으로 돼 있지만, 별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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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팀과 법무감사팀에서 각각 3명씩 내부감사기구를 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이사회 관련 조직도에 감사위원회 직속으로 표시돼 있다. 법무감사팀은 업무감사 중심의 경영감사를 실시하고 있고, 정기·특별감사 결과를 감사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미준수로 표기했다. 현대건설은 보고서에 미준수인 배경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상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나 조직도 상 대표이사 직속기구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핵심지표 가이드라인에서 요구하는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 인정되지 않아 미준수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감사위원회에 대한 지원 업무만을 전담하는 조직이 없어 미준수로 표시했다. 보고서에 "감사위원회는 그 활동 내용에 따라 당사의 회계팀, 재무기획팀, 경영진단팀, 경영기획팀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향후 내부 환경을 고려해 감사위원회 지원 전담 조직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사회 외에 별도의 경영위원회가 있고, 그 밑에 경영지원본부 있다"며 "경영지원본부 밑에 경영진단팀이 있는데 감사와 관련된 업무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임직원에 대한 감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감사실이 따로 존재하고, 감사실장은 오광석 상무다. 하지만 CEO 직속이라는 이유로 미준수 표시를 했다. 대우건설 감사실 내에서 감사위원회 활동 지원업무는 기획진단팀에서 담당한다. 매 분기 감사실 주요 업무 실적을 감사위원회에 보고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단순한 감사를 넘어 헬프라인이라는 외부 제보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내부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등에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 접촉할 창구가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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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IS동서 미준수 "개선 예정"
시평 10위 밖 건설사들을 보면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을 준수한 곳이 더 많았다.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한진중공업 5곳이 해당 항목을 지켰다. 반면 태영건설과 IS동서 2곳은 이행하지 못했다.
태영건설의 경우 회계팀 직원 3명이 감사위원회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태영건설은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전담하는 감사실이 부재한 상황이라 미준수가 됐다. 태영건설은 보고서를 통해 "2018년 11월 외감법 개정에 의한 내부회계관리제도 변경에 따라 전담조직을 통한 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S동서에서도 회계팀 직원이 감사위원회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차장과 과장급 직원 2명이 감사위원회 감사업무 및 보고 등을 지원하고 있다. IS동서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을 제고하는 교육 및 지원부서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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