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리스료 점검]티웨이항공, 빛 바랜 '무차입경영'부채비율 오르며 재무구조 악화…경영 '리스크'는 제한적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21 17:55:35
[편집자주]
리스 항공기에 대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었다. 그동안 부채로 계상되지 않던 항공기 운용리스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 점이 항공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채가 일제히 공시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사들의 원가구조와 재무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국내 주요 LCC들의 항공기 관련 리스 현황을 점검하고, 바뀐 회계기준이 LCC들의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운용리스에 대한 회계처리를 변경하며 재무구조에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탄탄히 다져놓은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 그동안 유지해온 무차입경영에도 금이 갔다. 티웨이항공은 그동안 운용리스로 항공기를 도입하며 외부 차입금 조달을 하지 않으며 재무구조를 관리해 왔다.지난 1월1일을 기점으로 티웨이항공은 변경된 회계기준(IFRS 16 Leases)을 적용했다. 운용리스로 도입한 항공기의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매출원가로 일괄 처리하던 미래에 지급할 리스료를 현재가치로 평가해 부채로 계상했다. 더불어 만기 1년 이내 유동성 여부에 따라 유동성리스부채로도 구분했다. 2019년 3월31일 현재 티웨이항공은 총 25대의 항공기를 운용리스 형태로 사용 중이다. 항공기 사용에 따라 향후 지급해야할 리스료 총액은 3627억원이다.
운용리스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티웨이항공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티웨이항공은 외부 차입금이 없었고, 순차입금은 늘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운용리스가 모두 부채로 인식되면서 올 1분기부터 리스차입금 항목이 새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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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은 향후 지급해야 할 리스료 총액을 재무제표에 리스차입금으로 계상됐다. 리스부채로 2828억원, 유동성리스부채로 639억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총차입금이 3467억원으로 불어났다. 현금성자산 등 보유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마이너스(-)를 유지해왔던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처음 24.12%를 기록했다.
더불어 리스 차입금이 불어난 결과, 부채총액도 대거 늘어났다. 지난해 말 2052억원에 불과하던 총차입금은 올 1분기 말 567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큰 변동 없었다. 올 1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이익잉여금이 29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0.92%에서 올 1분기 말 222.32%로 높아졌다.
변화는 자산총액에서도 감지된다. 운용리스를 모두 리스차입금으로 계상한 만큼 상대계정으로 자산항목에도 해당 규모만큼 새로운 항목을 만들어 계상했다. 티웨이항공은 유형자산 내에 사용권자산으로 항공기 리스료 및 리스보증금, 복구추정자산을 모두 포함했다.
이처럼 티웨이항공이 항공기 관련 운용리스를 자산으로 계상한 금액은 총 3552억원 규모다. 취득원가는 3742억원이지만, 기존 매출원가에 포함하던 사용료 중 원금에 해당하는 부분은 감가상각비로 처리했다. 이러한 감가상각비로 올 1분기 198억원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항공기 관련 자산의 장부가액은 3552억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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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항공기 도입을 위해 활용한 운용리스가 리스차입금으로 회계상 분류가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다. 악화한 재무구조가 티웨이항공에 직접적인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은 전망이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이 높아졌지만 실제 회사 운영에 큰 변화가 생긴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오른 것으로, 실질이 바뀌는 게 아니라서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제한적"이라며 "다만 회계기준 변경이 완전히 정착된 뒤에는 아무래도 리스로 항공기를 도입하는 회사와 구매하는 회사와는 차이를 두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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