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성 지표 CIR 상위권 저축은행은 CIR 기준 SBI·모아 상위…OSB·유진·JT친애·애큐온 하위권
이장준 기자공개 2019-07-09 10:25:5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규모나 순이익을 넘어 효율적으로 영업한 저축은행은 어디일까. 총영업이익경비율(CIR·Cost Income Ratio) 기준으로 최근 가장 경영효율성이 높은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으로 파악됐다. 반면 OSB·유진저축은행을 비롯해 JT친애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영업 효율이 비교적 떨어졌다.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주로 은행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다. CIR은 금융회사가 벌어들인 총영업이익 가운데 판매관리비(판관비)로 지출되는 비율을 뜻한다. 총영업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충당금을 제하지 않은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에 판관비를 더해 계산한다.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CIR 역시 경영역량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매 분기가 아닌 회계연도 말에만 충전이익을 공시하기 때문에 올 1분기가 아닌 최근 3년간 CIR 추이를 살펴봤다.
5일 더벨이 자체 조사한 결과 SBI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이 지난해 가장 효율적으로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SBI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의 CIR은 각각 24.8%, 23.0%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2016년부터 계속해서 CIR 수치가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3년간 SBI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과 함께 매년 1000억원대 판관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충전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CIR이 개선됐다. SBI저축은행의 충전이익은 2016년 2136억원에서 지난해 3732억원까지 늘었다.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충전이익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판관비가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 작년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충전이익은 741억원을 기록해 자산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판관비는 이들 중 가장 낮은 221억원을 기록했다.
|
다음으로는 OK·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가장 많은 수준의 판관비(1420억원)를 지출했지만, 충전이익이 두 번째로 많아 지난해 CIR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OSB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은 CIR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OSB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의 CIR은 각각 38.7%, 37.8%로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OSB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충전이익이 59억원 줄어든 반면 판관비는 26억원 늘었다. 유진저축은행은 충전이익이 늘었음에도 판관비가 89억원 증가하며 CIR이 상승했다. JT친애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CIR은 각각 36.9%, 36.4%를 기록했다.
이는 자산이나 순이익 기준으로 실적을 비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산·순이익·경영효율성 측면에서 1위를 기록한 SBI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저축은행들의 순위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자산 규모로는 10위, 순이익 기준으로는 5위인 모아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 다음으로 CIR이 낮았다. 지난해 10대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순이익(85억원)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CIR 31.9%로 경영효율성 측면에서는 4위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히 자산 규모가 크거나 순이익만 많이 낸다고 실적이 좋다고만 볼 수 없다"며 "저축은행들도 얼마나 효율성 있게 경영하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