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주관사를 따로 두지 않습니다. 적잖은 저축은행들이 원매자와 개별 접촉하는 식으로 매각을 시도합니다."최근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실사에 참여한 원매자는 이같이 말했다. 아무리 저축은행의 규모가 작고 수의계약(프라이빗딜)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더라도 주관사 없이 딜을 진행해왔다는 점은 석연찮았다.
그런데 금융권 M&A를 주로 맡아온 IB 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말을 전했다. 우량한 편에 속하는 A저축은행은 과거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만큼 굳이 자문사를 쓸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다. 매력도가 높다고 자부하는 만큼 최근까지도 매각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전제 없이 원매자들과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저축은행 매각 추진 소식은 IB 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빨리 소문이 돌기도 했다.
비단 A저축은행뿐만은 아니다. 중소형사, 특히 오너가 있는 경우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오너들이 매각 주관사 수수료 비용을 아까워하는 데다 주변에서 가격을 부풀려 제시하라며 부추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알음알음 찾아오는 원매자에게 '오너의 적정가'를 고집하니 딜이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매각 자체보다는 '제값'을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큰 셈이다.
물론 가격 협상은 가능하겠지만 진짜 문제는 이같은 밸류에이션 측정이 자의적이라는 데 있다. 매각 주관사는 M&A 시장에서 철저히 매도자의 입장에서 움직이는 동시에 시장의 시각을 매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때로는 매도자를 설득해 희망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한다. 결국 주관사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가격 책정은 원매자의 마음을 사기에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매각 확률을 높이기 위해 주관사를 활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실제 높은 가격을 고수하며 수년간 매각이 지연된 B저축은행은 최근 들어 주관사를 선정한 뒤 원매자들과 순조롭게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저축은행을 둘러싼 세간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업황이 꼭지에 다다랐고 제2금융권 DSR 도입과 총량규제 등 제약이 많아 매물로 나온다고 판단한다. 반면 수신 기능이나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았다는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춰 잠재 원매자가 많다는 평도 나온다. 진정으로 매각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이러한 시장의 평가를 거쳐 '제값'을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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