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정체 '세방', 철강 무역업 곁눈질 성진실업 211억 인수, 철강 물량 확보…수익성 개선 '숙제'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17 08:31:2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업에서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진 세방이 철강 무역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물류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방은 최근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마저 악화하는 상황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진실업 인수를 결정했다.세방은 지난 15일 철강무역업체 성진실업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11억원을 들여 성진실업의 주식 전량을 취득한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5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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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실업은 철강제품 원재료와 철판 강관 등 철강제품을 취급하는 수출입 회사다. 영국계 철강 무역회사인 STEMCOR의 한국 대리점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에서 철강제품을 매입해 수출하고 있다. 성진실업은 지난해 매출 1526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성진실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해왔다. 최근 4년 간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달성하면서 2015년 82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526억원까지 증가했다. 한국 대리점으로 가장 큰 거래처였던 STEMCOR 이외에도 신규 수출처를 개척하면서 매출을 늘려왔다.
세방은 성진실업 인수를 통해 철강제품 운송 물량 확보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된다. 성진실업은 현재 세방과의 거래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세방은 성진실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추가적인 운송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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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은 최근 실적 정체를 겪고 있었다. 매출은 최근 5년 간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2014년 6652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6517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국내 해운업 불황 여파가 지속되고 물류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세방의 모태가 되는 항만하역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동안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꾸준히 감소했다. 2014년 4.3%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75%까지 하락했다. 경쟁입찰이 늘면서 항만하역 단가는 낮아지고 있다. 업체들 간 경쟁에 수익성은 점점 악화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벌크화물 운송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진실업 인수로 모멘텀을 찾으려는 세방이지만 수익성 회복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성진실업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0.77%를 기록했다. 2016년을 제외하면 최근 4년 간 영업이익률은 0%대에 머물렀다. 현금창출력이 높지 않아 성진실업 인수만으로는 수익성에 뚜렷한 개선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방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신규 비즈니스 진출 및 신성장 동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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