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계열사 협업, 정통 IB 조직 구축" [thebell interview]문정운 하이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
심아란 기자공개 2019-07-23 07:28: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IB본부 확대 개편을 통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영업 기반 확장에 나섰다. 2018년 DGB금융지주에 편입된 만큼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 쏠려 있던 역량을 분산해 정통 IB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대구은행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을 올해 연말 선보일 계획이다. 연초부터 그룹 내 계열사는 CIB 협의체를 구성해 IB 시장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IB본부 ECM실 신설…프리IPO 적극 나설 계획
문정운 하이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사진)은 "하이투자증권이 2016년 이후로 ECM 부문에서 실적이 없었다"며 "기존에 ECM 업무가 기업금융팀에 속해 있었는데 CIB 영업을 하려면 ECM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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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IB본부 내 채권금융팀, 기업금융팀, AI(Alternative Investment)팀 등 3팀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기업금융팀에서 DCM, 구조화금융, ECM 업무를 도맡은 탓에 영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 본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IB본부를 이끌면서 조직 개편을 준비했다. 이번에 IB본부는 ECM실 내 ECM1팀과 ECM2팀, 기업금융팀, 채권금융팀, 대체투자팀으로 나뉘어 1실 5개 팀으로 꾸려졌다. 현재 IB본부 내 인력은 총 29명이며 이달 중 5명 가량을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문 본부장은 "추가적으로 ECM3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1팀에서 기업공개(IPO)와 스팩상장 업무를 맡고, 2팀이 상장사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메자닌 영업, 3팀에 구조화금융 업무를 맡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IPO 주관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ECM실에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문 본부장은 "IPO의 경우 바로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라며 "증권사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기업하고 신뢰도를 쌓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리IPO 투자를 하고 사후 관리하면서 기업과 밀착도를 강화하면 IPO 주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비상장기업 8곳에 프리IPO 투자를 진행한 상태다. 이 중 일부 기업과는 대표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CM실, CIB 영업 창구…대체투자·구조화도 꾸준히 발굴
문 본부장은 "올해는 DGB금융지주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삼았다"며 "ECM을 강화해 정통 IB 조직을 구축하고 대체투자와 구조화금융으로 영업 기반을 넓힐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DGB금융지주는 연초부터 CIB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은행, DGB캐피탈 등이 협의체를 통해 서로의 딜을 공유하고 공동 투자 여부를 논의하는 식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올해 연말에는 CIB 조직의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본부장은 "CIB 영업과 관련해서는 IB본부 내에서 ECM실이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은행 지점망에 있는 RM을 통해 딜이 올라오면 ECM실에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대구·경북지역의 중소·벤처기업의 딜이 꾸준히 올라올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문 본부장은 "하이투자증권도 직접 딜을 발굴하기 위해 은행과 협업할 예정"이라며 "기업이 은행과 할 수 없는 비즈니스인 프리IPO 투자, IPO, 유상증자 등을 ECM실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B본부 내에서 대체투자팀은 해외 항공기, 선박을 위주로 딜을 성사시켜왔다. 향후 해외부동산 딜을 발굴하기 위해 대체투자팀도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기존에 강점을 갖던 구조화금융 부문에서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딜의 기초자산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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