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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증권, RFP 수령 '눈길'…옛 계열 의리 지켰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IPO]공동주관·모집주선 등 인수단 합류 가능성 높아…대형IB 주선경쟁 가열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20 08:08:4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상장주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 증권사의 틈바구니에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옛 계열사에 대해 의리를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이하 그린에너지)는 하이투자증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RFP를 발송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사를 위주로 RFP를 받은 가운데 IPO '루키' 하이증권이 수령자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사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의 '친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룹 금융 계열사의 맏형 역할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DGB금융그룹으로 매각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현대중공업측이 하이투자증권에 옛 관계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린에너지는 현대중공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계열사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 하이투자증권 내부엔 현대중공업그룹 출신 인사가 적지 않다"며 "계열사인 그린에너지를 상장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IPO 파트는 아직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단계다. 근래 들어 스팩(SPAC), 코넥스 등 틈새 시장에 주력하면서 IPO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로봇 전문 업체인 로보쓰리의 상장을 이끌면서 대표 주관 업무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하이투자증권이 코스피 IPO를 단독으로 맡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B업계에선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하이투자증권의 관계를 꿰뚫고 있으면서도 대표주관사가 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IPO를 중소형 증권사가 전담하는 건 쉽지 않다. 더구나 이번 딜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 등 그룹 자금수요에 대응하려는 포석이어서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어떤 식으로든 상장 인수단엔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주관사는 아니어도 공동주관사, 모집주선사의 형태로 인수수수료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딜의 인수단을 경험한 트랙레코드는 향후 IPO 업무를 강화하는 데 한몫을 할 수 있다.

대표주관사 역할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메이저 증권사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경쟁 구도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을 계기로 DGB금융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협업 관계도 강화되고 있다. 그간 하이투자증권은 물론 DGB그룹 계열이 현대중공업의 IB 딜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 이유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가 대구로 본사를 옮긴 것도 DGB금융그룹의 환심을 산 대목이다.대구를 포함한 경상도 일대는 대구은행 등을 보유한 DGB그룹의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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