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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조 투자…신용도 무리 없나 외부 차입, 현금으로 대응 예정…영업활동 변수 '부담'

심아란 기자공개 2019-08-01 15:38:5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BBB+, 안정적)이 중대형 항공기 구매에 7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외부 차입은 물론 영업현금흐름과 유보금을 활용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투자 기간이 5년에 달해 단기적으로 대한항공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이 불가피하다. 항공업 특성상 영업활동에 외부 변수가 많은 점도 재무구조 개선엔 부담 요소다. 올해 2분기 역시 대한항공은 정치적 이슈, 환율 등에 타격을 입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5년간 7.4조 투자…신용도 반영 '아직'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보잉사의 787-9 항공기 10대와 787-10 10대 등 20대의 항공기 구매를 결정했다. 기존의 중대형 항공기인 A330과 B777를 대체해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를 구매하는 데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7조447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18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3조3018억원) 대비 2.2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차입금, 유보금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인 투자로 현금흐름에 무리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투자 비용은 보잉사의 기본 가격으로 최대 금액이다. 항공기 대량 계약 시 상당 수준의 할인이 적용되므로 실제 투자 비용은 7조원보단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신평업계에서는 항공기 투자의 경우 비용과 일정이 가변적이므로 당장 대한항공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7조원이라는 비용은 즉각 신용도에 반영되기보단 실제로 투자를 집행할 때 부담이 되는 구조"라며 "구체적인 가격, 계약 옵션 등을 감안해 도입 시점에 재무 부담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영업활동 변수 산적, 신용 개선엔 부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로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영업활동에 변수가 많은 점은 부담 요소다.

신용평가사는 대한항공의 등급 상향 조건으로 '조정순차입금/EBITDAR 4배 이하' '조정순차입금/조정총자산 50% 이하' 등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최근 3개년 평균 해당 지표는 각각 5.4배, 61.1%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도 개선의 핵심은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차입금 감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이슈로 물동량이 감소해 화물 부문에서 고전한 점이 문제였다.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합심해 출범한 조인트 벤처(JV, joint venture)도 상반기까지 수익으로 가시화되지 않았다. 당초 신평업계에서는 조인트 벤처를 통한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영업활동 변수 탓에 지난 1분기에도 차입 규모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 규모를 압도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14조8863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11% 가량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EBITDA는 6434억원을 기록했다. 리스회계 기준 변경, 원화약세로 인한 평가손실 등을 감안해도 차입 규모는 과중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경영권 승계, 주주 갈등 등의 문제로 경영 효율성이 저하되면서 영업활동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라며 "연간 실적과 항공기 도입 계획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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