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COO' 역할 주목 초창기 멤버로 이해진 창업자 신임 두터워…IPO 성공하면 차기 CEO 가능성도
서하나 기자공개 2019-07-31 13:21: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가칭) 대표로 내정된 최인혁 COO(최고운영책임자)(사진)는 네이버에서 손에 꼽히는 핵심인사다.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와 관련 최종 의사결정은 최인혁 COO의 손을 거친다.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서비스 운영직을 두루 거치면서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에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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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COO는 네이버가 분사하는 두번 째 CIC인 네이버파이낸셜에서 대표를 맡기로 했다. 기존 네이버페이 CIC를 이끌던 최진우 리더는 부대표를 맡는다. 그만큼 최인혁 대표 내정자는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독립하는 자회사, 그것도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시작하는 새 회사 대표에 오른 것은 그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며 "더욱이 네이버파이낸셜은 워낙 좋은 비즈니스모델(BM)을 보유하고 있어 웬만해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월 거래액 1조원,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가 확정되면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투자를 받는 것도 결정됐다.
최인혁 대표는 1971년 11월생으로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SDS에서 처음 이해진 창업자와 연을 맺었다. 당시 최 대표는 삼성SDS에서 PC통신용 검색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러다가 검색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내벤처 '네이버'에 합류했는데, 1999년 이 사내벤처가 네이버로 분사하면서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설립된 지 겨우 6개월이 지났을 무렵인 1999년 12월 네이버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네이버에서 서비스본부장, 서비스기술담당이사(CTO), 서비스관리센터장, 서비스정책센터장 등 서비스, 기술과 관련된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8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I&S 이사와 2014년 12월부터 해피빈 재단 대표 등을 지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사내에서 핵심 계열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네이버 I&S'는 경영지원 서비스를 하는 자회사고, '해피빈'은 네이버의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재단이다.
최 대표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약 4년 전인 2016년 1월 비즈니스위원회 리더에 오르면서다. 2018년 3월에는 이해진 GIO 창업자가 19년 만에 처음으로 네이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는데 최인혁 대표가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네이버 이사회는 최 대표를 포함해 변대규 의장, 한성숙 대표와 사외이사로 김수욱 교수, 정의종 변호사, 홍준표 교수, 이인무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사내 이사진 중 변대규 의장은 외부 영입 인사였다. 벤처 1세대인 변 의장은 휴맥스 창업자로 이해진 GIO와 인연으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일종의 경영 자문 격으로 볼 수 있다. 한성숙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엠파스를 거쳐 2007년에 네이버에 합류했다.
당시 네이버의 초기 멤버 출신으로 이사회 고위직에 오른 것은 당시 최인혁 대표가 유일했다. 그해 9월 최 대표는 비즈니스위원회 리더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네이버 내부에서 최인혁 COO의 위상은 네이버 2인자로 꼽히는 신중호 라인 대표 바로 뒤를 잇는다는 평가다. 네이버 내부 관계자는 "시가총액 8조 넘는 회사를 키운 신중호 라인 대표가 명실상부한 네이버의 2인자"라며 "최인혁 COO가 바로 다음 정도의 인사로 꼽히는데, 개발자 출신이면서 사업운영에서도 큰 사고나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끌어온 덕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올해 초 한성숙 대표에 이어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부여받기도 했다. 네이버는 3월 책임리더제를 도입하면서 주요 인재 637명에 총 83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최인혁 COO가 1만주로 한성숙 대표(2만주)에 이어 가장 많았다. 나머지 635명이 80만7000주를 나눠 받았다.
네이버페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IPO까지 무사히 가져간다면 신중호 대표 등과 함께 한성숙 CEO 뒤를 잇는 차기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성숙 CEO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네이버 내부 관계자는 "독립 자회사를 맡긴 것만으로도 신임하고 있다는 것인데 IPO까지 무사히 성공할 경우 입지가 더욱 탄탄해 질 것"이라며 "네이버페이가 워낙 좋은 서비스라 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인혁 COO)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금융회사 미래에셋과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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