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부침]사실상 '상장 효과' 시나리오 한 번 더 발동②한화케미칼-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 5년 전 솔라원-큐셀 합병과 '닮은 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01 08:04:5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지난 30일 발표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모회사 한화케미칼과의 합병은 5년 전 이뤄졌던 한화의 두 태양광 업체 합병과 많은 점이 닮아있다. 5년 전 상장사 계열사가 비상장사 계열사를 흡수해 '비상장사의 상장사화'를 실현했던 한화그룹이다. 이번 한화케미칼-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 역시 똑같은 그림이 연출됐다. 사실상 '상장 효과' 시나리오가 한 번 더 발동한 셈이다.◇5년 전 솔라원과 큐셀의 합병, 비상장사의 상장사化
2014년 말, 한화케미칼은 2010년대 초 인수했던 두 태양광 업체인 '솔라펀(인수 이후 한화솔라원으로 사명 변경)'과 '큐셀'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에 돌입한다. 같은 태양광 셀·모듈을 생산하는 두 회사의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한화케미칼은 솔라펀과 큐셀을 인수할 때 '한화솔라홀딩스'라는 지주사격 회사를 세웠다. 솔라펀 인수 당시에는 한화솔라홀딩스가 직접 인수 주체로 나섰고, 큐셀 인수 때는 자회사로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하나 더 세워 인수에 나섰다. 즉 한화솔라원이 큐셀을 흡수·합병하기 위해서는 합병 대상은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가 돼야만 했다.
합병은 한화솔라홀딩스가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한화솔라원으로 넘기고, 그 대가로 한화솔라원이 발행하는 신주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합병 법인 'Hanwha Q CELLS'가 탄생하면서 한화솔라홀딩스는 이 법인의 지분율을 93.85%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원래 한화솔라홀딩스가 보유했던 한화솔라원의 지분율은 46.04%에 불과했다.
여기서 합병 대상이었던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는 비상장사였고, 합병 주체였던 한화솔라원은 나스닥 상장사였다.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 통칭 시장에서 불러온 '한화큐셀'은 특별한 상장 작업을 거치지 않고도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쉽게 말해 사실상 '상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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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Hanwha Q CELLS 법인은 다시 비상장사가 됐다. 인수 주체로 존재했던 비상장사인 한화솔라홀딩스가 Hanwha Q CELLS를 합병하면서다. 비상장사가 상장사를 흡수하면서 Hanwha Q CELLS는 자연스럽게 나스닥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섰다.
유통 주식이 약 전체 지분의 6%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과 상장 유지 비용 등이 부담 요소로 작용했던 것이 나스닥 시장 자진 퇴진의 배경이었다.
◇사실상 '상장 효과'의 수혜자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올해 이뤄질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케미칼의 합병 역시 상장사의 비상장사 흡수 합병이라는 점에서 5년 전의 모습과 닮아있다.
두 법인 간의 합병은 사전 단계를 거친다. 우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두 개의 법인(△한화글로벌에셋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으로 인적 분할된다. 본업이었던 플라스틱 사업과 태양광 사업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 기타 금융 등 비주력 사업은 한화글로벌에셋에 남는다. 그리고 이 분할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케미칼이 흡수 합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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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현재 국내 진천과 음성에 태양광 셀·모듈 공장을 두고 있다. 각각 제품의 생산 능력만 4.3GW(기가와트)로 한화그룹 내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2014년 합병된 Hanwha Q CELLS가 보유한 말레이시아 공장(셀·모듈 생산 능력 2.1GW)과 중국 공장(셀·모듈 생산 능력 2.6GW)보다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사실상 한화그룹의 국내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가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였지만, 비상장사다 보니 투자 유치를 위한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감대다. 다만 이번 한화케미칼로의 합병으로 사실상 '상장 효과'를 보게 되면서 이런 고민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한화그룹은 2023년까지 총 2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중 41%에 해당하는 9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쏟아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9조원의 대부분은 태양광 제품 제조업보다는 한화에너지계열의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태양광 사업 규모가 전체적으로 커지는 만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자금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상장사가 상장사로 합병되며 경영의 투명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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