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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공사 '알짜 매물' 코브레파나마, 매각 유찰 배경은 대내외 불리한 여건 탓에 제값받기 '난항'

김혜란 기자공개 2019-08-09 08:16:5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알짜 자산'으로 거래 초반 다수 해외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였던 코브레파나마의 매각이 유찰된 배경은 무엇일까. 코브레파나마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매물 매력도가 낮아졌고, 그만큼 광물공사의 가격 협상력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물은 광물공사가 보유한 코브레파나마 지분 10%다. 광물공사 측은 코브레파나마의 예정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코브레파나마 지분 10%의 매각가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컨센서스는 1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레파나마는 개발 단계가 아닌 상업 생산을 눈앞에 둔 광산인 만큼 지분10%에 대한 예상 거래가가 조단위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원매자들이 높은 가격을 베팅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톤 당 6572달러(3월 1일 기준)에 달했던 구리 가격은 상반기 이후 12% 하락한 톤당 56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매자 입장에선 구리광산을 저가 매입할 기회로 판단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코브레파나마에 형성된 예정가격보다 낮은 입찰 가격을 제시하거나 아예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브레파나마를 둘러싼 '세금' 이슈도 인수 매력을 떨어트린 요인이 됐다는 게 광물공사 측 설명이다. 지난 7월 취임한 파나마의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신임 대통령이 '코브레파나마 특별법(Ley9)'을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인수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Ley9는 코브레파나마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특별법으로, 새 대통령은 특별법을 수정해 코브레파나마가 동광 개발 대가로 정부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광물공사의 해외 개발 사업을 없애고 보유 자산을 전량 매각하라는 방침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면서, 글로벌 광물 시장에선 향후 광물공사 보유자산이 다수 매물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한 상태다. 이는 광물공사가 파는 자산의 거래가격을 떨어트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물공사의 부채가 현재 6조에 달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자산 매각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코브레파나마의 경우 상업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정부가 시간을 갖고 매각 작업을 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물공사는 2009년 이 광산의 개발 사업에 투자해 최근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입해 광산 인프라 공사를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야 시험 생산에 돌입해 동 10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상업 생산에 들어가는 2021년부터는 30만톤씩 40년간 생산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가 시작된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광물공사가 코브레파나마 개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7000억원 가량인데, 광물공사에 따르면 향후 40년간 코브레파나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매출은 총 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 광물공사가 보유한 해외 자산은 모두 매각하겠다고 공표한 마당에 수요자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라며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 '매각 우선'이 아니라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아 제값에 팔 것이란 명확한 시그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기반이 되는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은 되려 안정적인 구리 공급처인 코브레파나마를 해외 시장에 팔고 있다"며 "꼭 팔아야 한다면 최적의 매각 시점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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