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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IT기업 지배구조 분석]동진쎄미켐, 승계구도 핵심 '미세테크'총수 차남 이준혁 부회장 개인회사…지주사 주요주주로 참여

김슬기 기자공개 2019-08-14 07:54:37

[편집자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양질의 기술력을 가진 중견·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중견 IT기업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매출액이 수천억원이 돼도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더벨이 탄탄한 사업구조를 지닌 중견기업을 꼽아 그들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봤다. 창업자를 비롯해 그들의 후계구도 등을 분석해 계속 기업 가치에 대해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재료, 발포제 제조 등으로 커온 동진쎄미켐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동진쎄미켐 주력 생산 품목인 감광액(Photoresist·포토레지스트)이 일본 정부의 한국 1차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1967년에 설립된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 관련 전자재료사업과 산업용 기초소재인 발포제사업을 큰 축으로 가져가고 있다.

국내 제조업과 50여년을 함께 성장해온 동진쎄미켐은 창업자인 이부섭 회장에서 아들인 이준혁 부회장으로 사업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 2013년 동진홀딩스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면서 승계작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 동진홀딩스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린 미세테크는 이 부회장의 개인기업으로 향후 2세 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총수 지배력 '굳건'…승계 구도 상당수 마무리

현재 동진쎄미켐의 최대주주는 동진홀딩스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동진홀딩스는 동진쎄미켐의 지분을 32.49%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모두 포함하면 총 39.98%이다. 동진쎄미켐을 지배하고 있는 동진홀딩스는 창업자인 이부섭 회장이 55.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이 동진홀딩스를 통해 회사 전반을 경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회장은 동진쎄미켐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동진홀딩스 지배구조도

이 회장은 동진쎄미켐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1973년 주식회사로 법인전환을 한 동진쎄미켐(옛 동진화학공업사)은 자본금 300만원으로 시작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대한사진화학공업사와 한국생산성본부를 거쳐 회사의 모태가 되는 동진화학공업사를 차렸다. 설립이후 여러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1999년 상장당시 자본금이 188억원까지 늘어났다.

1999년까지만 해도 이 회장 지분은 23.93%였다. 최대주주를 포함, 특수관계인 지분은 45.23%였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최대주주로 있었으나 2013년에 제이앤드제이케미칼(현 동진홀딩스)이 최대주주로 등장했다. 당시 이 회장은 부인과 함께 동진쎄미켐의 지분 1044만주(24.84%)를 해당 회사에 현물출자했고, 제이앤드제이캐미칼로부터는 신주 186만주를 받았다. 그 결과 당시 이 회장의 동진홀딩스 지분율은 79.25%였다.

제이앤드제이캐미칼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동진쎄미켐의 지분 4.4%까지 포함해 지분 29.24%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 때 이 회장의 동진쎄미켐 지분은 9%대로 낮아졌다. 이 회장은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오다가 2017년에 동진쎄미켐의 지분을 처분했다. 당초 해당 지분은 둘째아들인 이준혁 부회장에게 증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증여세 부담 때문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넘기게 됐다. 2017년말 동진홀딩스의 지분은 현 수준인 32.49%까지 올라오게 됐다.

◇ 관계사 '미세테크' 활용해 차남 중심 후계구도 구축

후계 구도는 이미 이준혁 부회장(대표이사 겸임)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 회장의 첫째아들인 이준규 부회장은 이미 후계 구도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이고 둘째 아들인 이준혁 부회장이 향후 동진쎄미켐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장남 이준규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뒤 인디아나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동생보다 4년 먼저 동진쎄미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법인을 담당하는 등 핵심업무를 하진 못했다. 현재 발포제 사업부를 담당 중이다.

이준혁 부회장은 아버지의 이력과 거의 궤를 함께 한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MIT 공과대학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유학을 마친 뒤 1994년 8월 동진쎄미켐에 입사했고 2009년 각자대표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과 한국공업화학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히 동진홀딩스 관계사 미세테크의 과거 행보는 이준혁 부회장 중심 후계구도가 이미 짜여졌다는 해석의 근간이 된다. 이 부회장이 미세테크 최대주주이고, 또 미세테크가 동진홀딩스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동진홀딩스는 2016년말 유상증자를 통해 80만주의 신주를 발행했고 해당 지분은 이준혁 부회장과 미세테크가 인수했다. 2016년말까지만 해도 이준혁 부회장의 동진홀딩스 지분은 4.86%였으나 이듬해 17.77%까지 높아졌다. 또 미세테크의 경우 11.5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미세테크는 2015년 2월에 설립된 곳으로 현재 이준혁 부회장이 52%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의 두 아들이 각각 2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자본금은 2억원에 불과하지만 향후 승계에 있어서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 부회장 부인도 동진홀딩스 지분을 들고 있다. 이 부회장 형인 이준규 부회장 직계 가족들은 동진홀딩스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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