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두산건설, 멀어지는 옛 영광…유증효과 '돌파구'경영평가액 '0점' 탓 시평액 감소, 시평 최저 순위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08 08:59:25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옛 영광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작년에 대규모 손실로 인해 경영평가액에서 '0점'을 받으면서 시평액이 줄었다. 순위도 다시 20위 밖으로 밀려났다.다만 두산건설은 내년 시평에서는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올해 모회사 두산중공업이 참여한 유증을 단행하면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매출도 늘고 있어 내년 시평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경영평가액 쇼크, '6계단 하락' 23위 기록
두산건설은 한때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건설사 중 한 곳이었다. 그룹 계열사 중 두산중공업과 함께 시평 순위에서 거의 매년 20위 내에 있었다. 2000년대에 20위 밖으로 밀려났던 때는 2003년 한 해다. 당시 21위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이듬해 9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 후 2016년까지 13년 연속 20위 내에 랭크됐다. 2005년과 2010년, 2011년에는 10위에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시평액의 경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2조원을 상회했다.
그러다 2017년에 두산건설은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전년보다 5계단 하락한 21위를 기록하면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시평은 직전 3개년의 실적과 재무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다. 두산건설이 2014년~2016년 동안 매출 감소와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거둔 여파로 시평액이 전년보다 12.5% 줄어든 1조4058억원까지 줄었다. 2010년대 들어 가장 적은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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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평에서는 비교적 선전했다. 2017년에 매출이 늘고 당기순손실 규모가 축소된 덕분이었다. 시평액은 1조6715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늘었다. 2014년 후 3년간 지속됐던 시평액 감소세를 끊었다. 순위도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17위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올해 다시 부진했다. 올해 순위는 23위로 작년보다 6계단 하락했다. 21세기 들어 두산건설이 기록한 순위 중 가장 낮다. 시평액은 1조4065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감소했다.
시평 세부 항목을 보면 기술능력평가액이 3069억원으로 유일하게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모두 줄었다. 특히 경영평가액의 경우 작년에는 2269억원이었지만 올해는 '0원'을 기록했다.
이는 두산건설이 작년에 대규모 적자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별도 영업손실은 578억원, 당기순손실은 5807억원이다. 경영평가액을 집계할 때 이자보상비율과 순이익률이 고려되는데 마이너스(-)를 나타낸 탓에 점수를 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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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후 실적·재무 개선, 반전 여부 주목
두산건설은 올해 2분기에 42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단행하면서 단숨에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더불어 실적도 향상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76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4억원으로 3.2% 늘었다.
유증 자금으로 차입금을 일부 갚은 덕분에 이자비용도 아꼈고,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의 6분의 1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올해 2분기에 100%를 넘으며 정상화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00%를 약간 밑돌지만 올해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비용을 제외하면 100%를 넘는다.
올해 연말까지 실적과 재무 개선 행보를 이어가면 내년 시평에서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향상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시평액 증가와 순위 상승 모두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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