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순손실·차입금 이중고…크레딧 영향은 [Earnings & Credit]회계기준 변경 여파, 현금유출 없어…해외 사업 부진은 부담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03 10:33:5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과 차입금 증가로 이중고에 빠졌다. 풀무원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176%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269%로 뛰어올랐다.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산업 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이라 크레딧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풀무원은 A-등급인 탓에 1 노치만 떨어져도 BBB급으로 전락한다.다만 올 상반기 재무안정성 악화는 운용리스 회계 기준 변경의 여파인 탓에 실제 재무부담 증가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풀무원식품이 해외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적자 실적을 내는 등 주력 자회사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당기순손실·차입금 증가, 회계기준 변경 여파
풀무원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464억원,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174억원, 137억원이었다.
차입금 증가세도 뚜렷했다. 올 상반기 풀무원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67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388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67억원 규모였던 금융비용 역시 올 상반기 134억원으로 급증했다. 사실상 금융비용 증가로 순손실로 전환된 셈이다.
풀무원의 차입금 증가는 운용리스 회계기준 변경 영향이 컸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인 IFRS 16이 적용되자 풀무원은 기존에 부채로 인식하지 않았던 운용리스 2242억원을 부채(차입금)로 분류했다. 올 상반기 증가한 총차입금 2625억원 중 2242억원이 회계기준 변경 때문이었다.
운용리스 회계기준 변경은 금융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운용리스료 중 이자 부분을 금융비용으로 회계처리하게 된 탓에 해당 비용 역시 올 상반기 대폭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제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무지표 악화가 풀무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풀무원의 후순위 전환사채 신용등급으로 BBB+등급을 부여했다. 후순위성 탓에 1 노치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풀무원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이 유출된 게 아니라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운용리스 부채 때문에 재무지표상으로만 차입금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며 "실제 차입금은 400억원 늘어난 수준에 불과해 크레딧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자회사 부담 여전…해외 사업 적자 꾸준
주요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해외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지주회사인 풀무원은 주력 자회사인 풀무원식품과 신용도 연계성이 높다. 풀무원에 등급은 부여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등급 트리거로 '풀무원식품 등 주력 자회사들의 신용도'를 들고 있는 이유다.
풀무원식품은 해외 식품 사업에서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123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37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올 상반기에도 17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올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 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평업계는 분기별 적자 규모가 커지진 않은 만큼 올 온기 실적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 적자로 풀무원식품의 EBIT/매출은 2% 미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EBIT/매출은 1.6%였다. 2013년 2.3%였던 EBIT/매출은 이듬해 2.0%로 떨어진 후 꾸준히 1%대를 맴돌고 있다.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역시 풀무원 신용도에 부담이 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와 2015년 유상증자로 풀무원식품에 각각 600억원과 700억원을 지원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와 풀무원다논 등에도 수백 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한 이력이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은 풀무원식품의 케팩스 투자를 지원해주는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꾸준한 기업"이라며 "풀무원 등급 산정 시 주력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의 신용도 영향과 더불어 지주사 자체적인 재무부담을 살펴보는 이유"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