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실적 후퇴에도 펀더멘털 끄떡없다 [발행사분석]초우량 AA+, 안정적 유지…민평 대비 조달금리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19-09-18 13:38:2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가 올 들어 두 번째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뒤 대규모 공모채를 수차례 발행하면서 '빅 이슈어'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SK에너지는 올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신용도는 흔들림없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등급 탄탄, 시장지위 우수
SK에너지가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300억원, 10년물 700억원이다. 발행일은 26일이다. 대표주관회사는 KB증권이다.
SK에너지는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시설 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황함량을 낮춘 해상유를 사용하도록 규제하는 데 맞춰 관련 시설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해당 설비투자는 2017년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3000억원이 투입된다.
SK에너지가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일곱달 만이다. 2월 진행된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의 5배가 넘는 자금수요가 몰렸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공모채를 3000억원 발행하려다가 5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SK에너지가 견조한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는 탄탄한 신용등급이 주효하다. 2016년 하반기부터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받아 유지하고 있다. 정제능력이 국내 정유사 중 최고 수준인 데다 시장점유율도 높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SK에너지의 정제능력은 국내 전체에서 27%에 해당한다.
SK에너지는 올해 실적이 크게 후퇴했지만 신용도는 흔들림없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SK에너지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용평가3사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웃도는 수준의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SK에너지를 향한 투심도 그동안 실적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 영업손실 7837억원을 기록했던 2014년 공모채를 발행할 때도 SK에너지는 민평금리보다 조달금리를 낮추며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채권내재등급은 영업손실을 냈던 2014년 하반기 AAA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2019년 현재도 AAA로 유지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 변수
SK에너지가 이번 공모채 발행에 가장 유의하고 있는 부분은 조달금리인 것으로 파악된다. AA+의 견조한 신용등급에 힘입어 투자수요는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저금리기조가 오래 지속된 데다 최근 금리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져 조달금리를 민평금리보다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에너지는 민평금리가 3년물, 5년물, 7년물, 10년물 모두 AA+의 등급민평 대비 낮게 형성돼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SK에너지의 민평금리가 너무 낮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조달금리를 민평금리 대비 낮추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금리 변동성이 한결 커졌다"며 "최근 공모채를 발행한 ㈜SK도 민평금리보다 조달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변하고 있어 SK에너지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직전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는 5년물과 10년물 조달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게 형성됐다.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SK브로드밴드가 SK에너지 수요예측 결과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은 AA-로 SK에너지와 마찬가지로 AA급인 데다 민평금리도 등급민평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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