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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투심위, '동아탱커 M&A' 제동 700억 투자 없던일로…채권단 '선박매각' 재추진 시사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19 08:58:3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투자심의위원회가 동아탱커 인수(M&A)에 제동을 걸었다. 동아탱커에 자금을 투자했을 때 향후 원금 회수에 리스크가 크다는 자체 판단을 내렸다. 동아탱커의 영업력이 악화한 만큼 투자 대상으로서 의문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동아탱커 M&A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10일 동아탱커 M&A를 입찰방식으로 변경했다. 기존 자비스자산운용과 진행되던 M&A가 결렬되면서 매각작업이 멈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의를 열고 동아탱커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재검토 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동아탱커는 법원에 지분 매각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 추진안을 신고했다. 이종명 동아탱커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00%를 자비스자산운용에 매각한다는 계획에 따른 결정이었다.

자비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오퍼스PE 등의 투자를 받아 동아탱커 인수에 나설 계획이었다. NH투자증권에서 7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인수 자금 모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내부 투심위를 거치는 과정에서 투자가 취소됐다. 투심위는 해운경기 악화 및 동아탱커의 장기운송계약 부재 등을 문제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스자산운용이 제시한 '동아탱커 인수 뒤 선박 매각은 하지 않고, 현재 선대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략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컸다는 후문이다.

유력한 인수자가 발을 빼면서 동아탱커 M&A도 흐지부지 되는 양상이다. M&A를 강력하게 밀어 붙였던 산업은행과 수출인은행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향후 또 다른 원매자를 물색해 M&A를 재추진하는데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책은행들에 주도권을 내줬던 민간 금융사들의 목소리가 채권단 내에서 조금씩 커지고 있다. 산은이 주도했던 M&A가 결국 투자자 부재로 실패하면서 산은의 전략에 대한 반발이 조금씩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

앞서 동아탱커 M&A 결정에 대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내부의 기류는 부정적이었다. 그동안 채권단은 동아탱커가 보유한 선박 12척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었다. 장기운송계약이 맺어져 있지 않고, 배값이 나날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매각해 손실을 최소화 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은 매각을 밀어 붙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내부에서 동아탱커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장기운송계약 등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서 조기에 선박 매각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자고 제안했었다"며 "국책은행에서 M&A를 주장했고, 잘 되지 않았던 만큼 현재 민간 금융사를 중심으로 선박 매각을 통한 선박금융 회수에 무게가 더 실린다"고 밝혔다.

동아탱커 관계자는 "법원에서 매각 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꾼 만큼 원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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