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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부품사' 율곡, IPO 흔들…한정의견에 덜미 상장 추진 차질...미국 스피릿서 대형 수주 저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7 11:07:4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항공기부품사 율곡의 코스닥 기업공개(IPO)가 흔들리고 있다. 지정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한정의견을 제시한 뒤로 상장 행보에 덜미를 잡혔다. 율곡은 미국 항공사 스피릿(Spirit)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린 알짜 부품사로 꼽혀왔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율곡은 올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던 상장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아직 IPO을 시도하지 않은 비상장 항공기부품사 가운데 기대주로 손꼽혀 온 기업이다.

율곡은 지정감사인의 한정의견에 상장 덜미를 잡혔다. 한영회계법인은 율곡이 지난해 재무제표로 제시한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에 대해 한정의견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 말 보유한 재고자산의 기초잔액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말 재고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재무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율곡과 상장주관사가 한정의견에 대응해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상장이 사실상 무산된 데 이어 내년에도 IPO에 나설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율곡은 스피릿에서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항공업계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총 1억200만달러(약 117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었다. 향후 보잉 B737·B767·B777·B787 기종 부품과 소조립품 등 항공기 부품 총 260개를 납품하기로 했다. 스피릿은 연간 매출이 8조원에 육박하는 보잉(Boeing)의 1차 벤더업체다.

그간 율곡을 포함한 국내 항공기부품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한 물량을 나눠 생산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율곡이 스피릿과 체결한 수주 계약은 스스로 시장에 뛰어들어 이뤄낸 성과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생할 수 있는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율곡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감사보고서(한정의견)에 따르면 매출액(769억원)과 영업이익(92억원)이 전년과 비교해 모두 성장했다. 지난 2017년 역시 매출액(554억원)과 영업이익(83억원)이 전년(493억원, 70억원)보다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 섹터와 비교해 실적의 부침없이 견고하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IB업계에선 율곡이 IPO 공모자금으로 시설투자 재원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피릿과 체결한 대형 수주뿐 아니라 기존 고객사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2016년 제3공장을 건립하는 등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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