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리츠 활용 '디벨로퍼' 광폭 행보 말 많던 부산 우암 2구역 사업 곧 착공...LH서 주택개발리츠도 속속 수주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30 09:01:4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리츠 방식의 디벨로퍼 사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주택개발리츠 사업을 줄줄이 따내고 있는 데다 3년간 추진해온 공공지원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도 이달 착공에 들어간다. 특히 주택개발리츠는 다른 사업자들이 꺼리는 지역이 상당한데 대림산업은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활용해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대림산업은 부산 우암 2구역에서 진행 중인 공공지원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을 위해 324억원을 출자하기로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의결했다. 출자 대상은 리츠 자회사인 '대림제6호부산우암동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다.
사업 규모는 2058가구, 9월30일 착공하며 2022년 5월 준공이 예정됐다. 출자는 착공시점에 200억원, 준공시점에 123억원씩 두 차례에 나눠 이뤄진다.
이밖에 천안 원성에서 같은 형태로 추진 중인 정비사업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잡아뒀다. 이 사업 출자 예정금액은 14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계형 정비사업은 2016년 국토교통부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방식을 정비사업에 접목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용적률을 올리고 기금을 지원하는 등의 혜택으로 사업성을 높여주는 대신,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조합원 지분을 뺀 나머지 일반분양 물량을 주변 시세의 80% 이상으로 일괄 매입해 공공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그러나 연계형 정비사업지들은 그간 사업비 문제를 둘러싼 조합원 측의 반발로 골치를 앓아왔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2개월 이내에 매매계약을 맺다보니 실제 착공 및 준공 과정에서 추가되는 사업비를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등이 계속되면서 아예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지만 대림산업이 첫삽을 뜨는 데 성공하게 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합원 추가 분담금에 대해 서로 이견이 있었지만 관련 안건이 최근 조합총회에서 의결됐다"며 "천안원성도 원활한 사업 진행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 지역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림산업이 대림에이엠씨를 통해 운용하는 임대주택 자산은 모두 6360가구, 1조7000억원 규모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인천도화1구역, 서대구지구, 인천숭의3구역, 청주 우암 1구역 등에서도 연계형 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과 천안 사업지를 합쳐 6개 구역(총 1만5057가구, 임대 9673가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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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이와 별개로 주택개발리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첫 주택개발리츠인 '인천영종 A-28BL'을 단독으로 입찰해 수주했다. 인천영종 리츠는 최근 영업인가 신청을 마쳤으며 공사비 300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5000억원이다. 이로써 LH가 2012년부터 시행한 주택개발리츠 사업지구 15개 중 무려 7개 사업지구에서 대림산업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LH의 주택개발리츠 민간사업자 공모는 땅을 소유한 LH, 건물을 올리는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담당하는 대주단이 출자단으로 참여해 리츠를 설립하고 이익과 위험을 공유하는 사업방식이다. 추후 분양 등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각각 부담한 땅값과 건축비용, 금융비용(이자비용)의 지분만큼 나눠 갖는다.
보통은 사업성이 나빠 관심이 적었던 택지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관심이 높지 않지만 대림산업은 일찍부터 주택개발리츠에 뛰어든 만큼 원가 절감에 유리한 경험을 쌓았다고 평가된다. 2016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대림에이엠씨를 출범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리츠를 활용한 개발사업에 진출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며 "특히 정부 추진사업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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