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부품사 IPO 희비…율곡 '회항' 켄코아 '이륙' [Market Watch]국내기업 역량 강화 글로벌 항공사 독점공급…에이에스티지 등 상장 도전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7 11:05:3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항공기부품사의 기업공개(IPO) 대전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상장 부품사의 대표 기업으로 여겨진 율곡이 상장 작업에 차질을 빚은 반면 신생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가 IPO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항공기부품업계는 수년 전 코스닥에 속속 입성한 아스트와 하이즈항공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상장 릴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율곡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에이에스티지 등 알짜 부품사가 상장을 준비해 왔다. 국내 항공기부품사는 글로벌 항공사와 독자적으로 거래를 틀 정도로 달라진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율곡,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발목'…켄코아, NH증권 '테슬라'로 비상
국내 비상장 항공기부품사 가운데 최고 기대주는 율곡이었다. 업황의 부침없이 견고하게 성장하는 데다 미국 항공사 스피릿(보잉 1차 협력사)과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공모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율곡의 IPO는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지정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한정의견을 제시하면서 상장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율곡과 상장주관사는 대응책 마련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내년 역시 IPO 성사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율곡의 빈자리를 파고들고 있는 게 바로 켄코아다. 켄코아는 대표주관사(NH투자증권)가 풋백 옵션 의무를 지는 테슬라 요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켄코아는 항공기부품의 생산과 조립, 항공기 MRO(유지보수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6년 미국 부품업체인 조지아메탈크래프터(Georgia Metal Crafters)를 인수하면서 사세를 크게 키웠다. 미국 록히드 마틴의 티어 1 공급업체인 조지아메탈크래프터는 '엘리트 협력사'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 켄코아는 율곡과 달리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 측면에선 섣불리 우위를 가늠할 수 없다는 평가다. 켄코아는 록히드 마틴과 스피릿의 1차 공급사 지위에서 매년 매출 규모를 2배 가까이 키우고 있다. 근래 들어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데 이어 NH투자증권이 풋백 옵션 부담을 감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켄코아는 IPO 선두인 NH투자증권의 첫 테슬라 상장 딜"이라며 "카페24의 사례처럼 내년 공모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항공기부품 비교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게 풀어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항공기부품사, 상장 릴레이…'글로벌 수주' 토종기업 역량 껑충
항공기부품업계는 IPO를 위한 예열에 한창이다. 율곡과 켄코아뿐 아니라 에이에스티지 등 상장주관사를 확정한 후 IPO 채비에 돌입한 기업이 적지 않다.
그간 국내 항공기부품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가려져 제값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글로벌 항공사와 직접 대형 계약을 맺을 정도로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 항공업계의 관행상 첫 거래를 텄다면 장기간 신뢰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완제기 기업은 듀얼 벤더(Dual Vender)가 아닌 독점공급사(Sole Vender) 체제로 협력사를 관리하기 때문이다. 항공기부품은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만큼 동일한 규격의 부품이라도 납품업체를 2곳으로 운용하기가 어렵다.
세계 항공기 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과점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두 글로벌업체는 저비용항공사(LCC)의 난립과 관광 수요의 성장세로 이미 10년치 수준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공룡 기업은 생산효율화 차원에서 주요 부품의 외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 국내 항공기부품사가 도약할 기회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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